구글 임원들의 AI 사용법…부모님 의료 기록부터 쓰레기 버리는 법까지
삼성 협업 강조하며 “AI 경험 최전선”

“부모님이 병원에서 받은 자료를 제미나이의 ‘노트북LM’ 폴더에 저장한 다음 인공지능(AI)과 대화한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열린 ‘구글 I/O 2026’ 기자간담회.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개인적으로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질문에 부모님의 의료 기록 관리 사례를 꺼냈다. 그는 “부모님의 상태를 계속 파악할 수 있어 안심이 된다”고 덧붙였다. 노트북LM은 사용자가 올린 문서를 AI가 읽고 요약하거나 질의응답 형태로 분석해주는 구글의 AI 기반 연구·문서 분석 서비스다.
리즈 리드 구글 검색 총괄 부사장 역시 업무와 일상 전반에 AI를 깊숙이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도 “한동안 손을 놓았던 코딩 작업을 AI의 도움으로 다시 시작해 팀원들의 진도를 따라잡고 있다”며 “구글 포토나 지도는 물론, 샌프란시스코에서 수시로 이용하는 자율주행차 '웨이모' 역시 AI가 현실화한 궁극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코레이 카부쿠오글루 구글 리서치 부사장은 최근 영국에서 미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경험을 언급하며 “쓰레기 수거 방식이나 주택 구매 절차 같은 낯선 정보를 파악할 때 제미나이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구글 C레벨도 일상서 AI 활용…이제는 ‘에이전트’로

이처럼 구글 최고위 임원진의 일상에 스며든 AI는 이제 사용자를 돕는 비서를 넘어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이날 구글 경영진이 반복해서 강조한 키워드는 ‘에이전트’였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챗봇을 넘어, 사용자를 대신해 실제 행동을 수행하는 AI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피차이는 “5년 뒤 이번 행사를 돌아봤을 때 가장 의미 있는 변화는 에이전트로의 전환이라고 생각한다”며 “과거 정보 조회 수준에서 벗어나 제품이 사용자를 대신해 의미 있는 행동을 취하는 단계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실제 구글은 이번 행사에서 이메일 정리와 일정 예약, 정보 탐색, 콘텐츠 제작 등을 AI가 대신 처리하는 ‘제미나이 라이브’와 스마트 안경 기반 AI 비서 등을 대거 공개했다. AI가 사용자의 명령을 기다리는 수준을 넘어 상황을 이해하고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하드웨어 부문에선 구글 글라스를 공개했을 뿐, 일상 속 AI의 허브로 기능하는 스마트폰과 AI 통합 전략은 공개하지 않았다. 피차이는 “빠르게 발전하는 AI와 구글 스마트폰 ‘픽셀’ 라인업 간 시너지 전략은 무엇인지” 묻는 본보 질의에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하드웨어) 기기에 AI 경험을 도입하는 최전선에 있다”고 답했다. 이어 “안드로이드는 한국의 상징적인 기업 삼성을 포함해 많은 파트너와 함께 일한다”며 “삼성은 안드로이드의 대표 기업이자 ‘제미나이 인텔리전스’ 확산의 핵심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모바일 기기용 AI 플랫폼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를 올여름 삼성전자 갤럭시 S26과 구글 픽셀10에 우선 탑재할 계획이다. 차세대 AI 모델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 하드웨어와 빠르게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AI 산업의 핵심 의제인 천문학적 인프라 투자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2년간 구글이 구축한 연산 용량이 이전 20년과 맞먹는 수준”이라며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연산 인프라에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고, 모든 단계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 박지연 특파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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