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극우 행보 사과하고 물러나라”···스타벅스 앞에서 사퇴 요구한 과거사 단체들

과거사 관련 시민단체들이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한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 데이’ 이벤트 논란을 두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정 회장의 극우적 언행이 이번 논란의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국가폭력피해범국민연대, 제주4·3범국민위원회, 5공피해자단체연합회 등 30여개 과거사 단체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 스타벅스 광화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용진은 그동안의 극우 행보를 공식 사과하고 일체의 경영에서 물러나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용진의 일련의 행보 속에 불거진 이번 스타벅스 역사 왜곡 마케팅은 공권력에 의한 민간인 학살과 고문이라는 엄중한 국가 범죄를 가벼운 상업적 유행어나 소비재 홍보 도구로 전락시켰다”고 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5·18 민주화운동 46주년인 지난 18일 ‘탱크 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책상에 탁!’ 표현 등을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광주 시내 탱크 진입, 1987년 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공안당국의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해명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를 계기로 과거 ‘멸공’ 발언을 비롯한 정 회장의 극우적 행보 논란도 다시 입길에 올랐다.
김학규 박종철기념사업회 이사는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정 회장의 잘못된 행태가 신세계그룹의 기업 문화를 왜곡하고 있는 근본적인 배경”이라며 “이 사실을 인정하고 정용진이 경영 일선에서 신속히 물러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종철 열사와 유족에 대한 명예훼손과 모욕을 한 정 회장과 손정현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경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백경진 제주4·3범국민위원회 이사장은 “저들(스타벅스)은 전두환 신군부가 광주를 탱크로 진입한 5월18일 오전 10시를 기해서 텀블러 503㎖, 103㎖ 짜리를 준비했다고 한다”며 “이 숫자가 진압군 부대의 숫자에서 따 왔다고 하니 이것을 우연이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5·18과 그 밖에 모든 국가폭력 피해자들 앞에 나타나서 진정성 있게 사과하지 않으면 신세계그룹은 국민적 ‘금융 치료’(불매운동 등)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견 참가자들은 “국회의 5·18특별법 제정과 사법부의 신군부 단죄로 5·18은 역사적 정의가 완료됐지만, 아직도 극우 혐오 정치 무리에 의한 왜곡·폄훼 선전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내란에 맞선 민주주의의 수호자인 우리 국민도 역사 왜곡 악덕 기업을 따끔하게 훈계하는 일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605201122001
https://www.khan.co.kr/article/202605201729001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김수현 명예훼손’ 유튜버 김세의 구속…“법왜곡죄 고소할래” 반발
- 코레일 “27일 서울∼행신 운행 중지···경부·호남선 KTX는 서울∼부산, 용산∼목포·여수EXPO 운
- 방탄소년단, 부산 ‘바가지요금’ 숙소에 “적당히들 하입시다” 일침
- “여학생, 성매매로 용돈벌이” 발언 교수, 국힘 선거캠프 자문위원이었다···여성단체 “이장
- “엄마가 잘못 낳아서” 폭언에 당구 큐대 폭행에도···경북교육청은 대안교육 위탁기관 재지
- “텀블러 홍보 문구, AI에 물어 작성”…연매출 3조 스벅의 해명
- “역사 모욕한 자의 빈껍데기 사과” “현장 노동자 방패막이 삼는 행태”
- [선택! 6·3 지방선거] “해외 유흥 접대 의혹” 제기에···박지원 “사실무근, 증거 나오면 정치
- [속보] 정부, 핵추진잠수함 건조 ‘장보고 N사업’ 발표…“2030년 중반까지 1척 건조”
- [속보]이 대통령 “해수부·HMM 이어 동남권에 공공기관·기업 추가 이전 신속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