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극우 행보 사과하고 물러나라”···스타벅스 앞에서 사퇴 요구한 과거사 단체들

박채연 기자 2026. 5. 21. 16: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가폭력피해범국민연대, 박종철기념사업회 등 단체 회원들이 21일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광화문점 앞에서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민주화운동기념일 ‘탱크 데이’ 프로모션을 문제 삼으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정근 기자

과거사 관련 시민단체들이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한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 데이’ 이벤트 논란을 두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정 회장의 극우적 언행이 이번 논란의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국가폭력피해범국민연대, 제주4·3범국민위원회, 5공피해자단체연합회 등 30여개 과거사 단체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 스타벅스 광화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용진은 그동안의 극우 행보를 공식 사과하고 일체의 경영에서 물러나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용진의 일련의 행보 속에 불거진 이번 스타벅스 역사 왜곡 마케팅은 공권력에 의한 민간인 학살과 고문이라는 엄중한 국가 범죄를 가벼운 상업적 유행어나 소비재 홍보 도구로 전락시켰다”고 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5·18 민주화운동 46주년인 지난 18일 ‘탱크 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책상에 탁!’ 표현 등을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광주 시내 탱크 진입, 1987년 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공안당국의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해명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를 계기로 과거 ‘멸공’ 발언을 비롯한 정 회장의 극우적 행보 논란도 다시 입길에 올랐다.

김학규 박종철기념사업회 이사는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정 회장의 잘못된 행태가 신세계그룹의 기업 문화를 왜곡하고 있는 근본적인 배경”이라며 “이 사실을 인정하고 정용진이 경영 일선에서 신속히 물러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종철 열사와 유족에 대한 명예훼손과 모욕을 한 정 회장과 손정현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경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백경진 제주4·3범국민위원회 이사장은 “저들(스타벅스)은 전두환 신군부가 광주를 탱크로 진입한 5월18일 오전 10시를 기해서 텀블러 503㎖, 103㎖ 짜리를 준비했다고 한다”며 “이 숫자가 진압군 부대의 숫자에서 따 왔다고 하니 이것을 우연이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5·18과 그 밖에 모든 국가폭력 피해자들 앞에 나타나서 진정성 있게 사과하지 않으면 신세계그룹은 국민적 ‘금융 치료’(불매운동 등)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견 참가자들은 “국회의 5·18특별법 제정과 사법부의 신군부 단죄로 5·18은 역사적 정의가 완료됐지만, 아직도 극우 혐오 정치 무리에 의한 왜곡·폄훼 선전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내란에 맞선 민주주의의 수호자인 우리 국민도 역사 왜곡 악덕 기업을 따끔하게 훈계하는 일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 스벅 ‘탱크데이’ 곳곳 숨은 숫자, 용량 503㎖는 박근혜 수인번호?…“우연치고는 치밀”
     https://www.khan.co.kr/article/202605201122001


☞ 스타벅스, ‘탱크데이’엔 왜 납작 엎드렸나···이유는 광주 사업 영향 때문?
     https://www.khan.co.kr/article/202605201729001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