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솜의 家봄] "1.4억 마피에 전입신고도 안돼"… 6만명 몰렸던 불 꺼진 44층 송도 생숙
![힐스테이트 송도 스테이에디션. [사진=안다솜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1/dt/20260521182539241rncn.png)
"최근엔 불 켜진 집이 좀 보이긴 하던데, 여전히 생숙이라고 하더라고요. 가장 시끄러워야 할 것 같은데 수분양자들도 지친 게 아닐까 싶어요."(인천 연수구 송도동 주민 L씨)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역 바로 앞에 유령건물로 알려진 생활형숙박시설(생숙)이 하나 있다. 2024년 준공된 '힐스테이트 송도 스테이에디션'으로, 2020년 청약 당시엔 6만명이 넘는 수요자들이 몰렸던 곳이다. 하지만 2021년 정부가 생숙을 거주용으로 사용할 경우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기로 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힐스테이트 송도 스테이에디션은 지하 4층~지상 최고 44층, 2개동, 608실로 청약 당시 최저 분양가는 5억6900만원(전용 77㎡ 기준), 펜트하우스를 제외한 최고 분양가는 8억9430만원(전용 111㎡ 기준)에 달했다.
인근의 아파트 단지인 '더샵센트럴파크1차' 전용 77㎡의 2020년 실거래가가 5억1000만~5억7000만원대 수준이었던 터라 청약 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생숙치고 비싸다는 평가에도 부동산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청약 당시 608실 모집에 6만5498명이 신청했다. 평균 107.7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 3개월 만에 빠르게 완판에 성공했다.
그러나 준공 후 2년이 다 되어가는 현재, 이곳의 입주율은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정부가 생숙의 불법 주거 전용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며, 주거 용도로 사용 시 매년 공시가격의 10%를 이행강제금으로 내도록 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분양 계약자들의 기대와 달리 거주 용도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생숙은 곧바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이 시설의 전용 90㎡는 5억5264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최저 분양가가 6억908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억4000만원가량 낮은 가격이다.
이후 정부가 생숙을 오피스텔로 전환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으나, 힐스테이트 송도 스테이에디션의 경우 지구단위계획상 문제 및 공공기여 규모 협의 지연 등으로 아직까지 용도 변경이 되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수분양자들은 시행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A공인 관계자는 "매매든 임대든 물건이 많은 편은 아니고, 문의도 거의 없다"며 "아직 용도변경이 안 됐고, 일부 전입이 가능한 세대도 있지만 근처에 비슷한 물건들이 많다 보니 수요자들의 관심도 크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입신고가 가능한 물건들은 소유주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내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중개업계 한 관계자는 "생숙은 기본적으로 전입신고가 안 된다고 보는 게 맞지만 전입신고를 요청할 경우 받아줘야 한다는 판례가 있긴 하다"며 "그러나 전입신고가 가능하다고 해서 실거주가 가능하다는 뜻은 아니고, 거주 시 이행강제금 또는 세법상 주택 수 포함으로 세금 폭탄을 맞을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글·사진=안다솜 기자 cott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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