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회장 직선제’ 전격 수용… 외부 감사위 설치엔 반대 공식화
“감사위는 중복 규제·자율성 저해 우려”
자체 내부 감사 기능 보완 대안 제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21일 발표한 ‘농업인 조합원과 국민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통해 “더욱 민주적이고 책임 있는 선거제도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인식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조합원 전체가 참여하는 직선제 도입은 열린 마음과 책임 있는 자세로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어 “다만 직선제 전환에 따른 지역 간 갈등 확산, 농협의 과도한 정치화, 금권선거 재발 등 반드시 해결해야 할 부작용들이 존재한다”고 지적하며 “선거 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하면 결국 조합원들에게 돌아갈 지원 재원이 감소하는 만큼, 선거 공영제 도입 등 부작용을 막을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반면, 당정이 추진 중인 외부 감사위원회 신설안에 대해서는 명확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강 회장은 “별도의 감사위가 신설될 경우 기존 감사 체계와의 중복 규제 문제가 발생하고, 조직 인력과 운영비 증가 등으로 인해 경영 전반의 자율성과 안정성이 크게 저해될 우려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정부안 대신 자체 내부 감사 기능을 철저히 보완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실효성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향후 학계와 농민단체, 이해관계자들이 두루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최적의 안을 도출하겠다”고 설명했다.
농협은 이 같은 지배구조 개선안과 함께 내부통제 강화, 임원 추천의 공정성 제고 등 농협개혁위원회가 권고한 13개 혁신 과제를 전사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농업인 지원을 위한 대규모 민생 대책도 함께 내놓았다. 농협은 향후 5년간 생산적 금융 부문에 93조 원, 포용적 금융 부문에 15조 원 등 총 108조 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단행할 계획이다. 또한 농업 첨단화를 위해 보급형 스마트팜 지원 목표를 기존 1600곳에서 2000곳으로 전격 확대하기로 했다.
고질적인 농촌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1만5000명을 국내 고용 시장에 공급하고, 농촌 인력 중개 서비스를 통해 총 260만 명의 인력을 영농 현장에 지원할 방침이다. 최근 빈번해진 자연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도 1조원 규모의 무이자 자금과 50억 원의 재난 예산을 별도로 편성했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앞으로 농업 경제사업 활성화를 골자로 하는 운영 혁신안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로드맵을 마련해, 농협이 외부 타율이 아닌 스스로 변화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받는 ‘진짜 농협’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당정협의회를 개최하고, 농협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중앙회장 직선제 도입과 외부 감사위 신설 등을 핵심 골자로 하는 농협 구조 개혁안을 마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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