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순자산 500조 눈앞…'코스피 8000 시대' 이끈다
퇴직연금·패시브 열풍 타고
국내 주식형 비중 46% 넘어
삼성·미래 '양강 구도' 속
타임폴리오 등 강소 운용사 약진
월배당부터 반도체 집중 투자까지
스마트 개미 입맛 맞춘 신상품 쏟아져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상장지수펀드(ETF)를 앞세워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2002년 국내 증시에 처음 도입된 ETF는 최근 순자산 5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며 성장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시작된 코스피 랠리가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형 ETF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3년 만에 순자산 4배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내 ETF 시장 순자산 총액은 464조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6월 순자산 100조원을 넘어선 뒤 약 3년 만에 시장 규모가 4배 이상으로 커졌다. 올해 들어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지난 1월 순자산 300조원을 돌파한 뒤 4월 중순 400조원을 넘어섰고, 한 달 만에 60조원 넘게 불어났다.
국내 ETF 시장은 2011년 순자산 10조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2017년 30조원, 2019년 50조원으로 외형을 확대한 뒤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퇴직연금 자금 유입과 개인투자자 중심의 패시브 투자 확대, 국내와 미국 증시 투자 열풍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최근에는 국내 증시 강세가 ETF 시장 확대를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코스피가 8000선을 바라보며 우상향하자 국내 주식형 ETF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최근 국내 주식형 ETF 순자산은 200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ETF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6%를 웃돌았다. 2024년까지만 해도 비중이 20%대에 불과했지만, 코스피 랠리로 미국 주식에 쏠렸던 국내 투자자의 자금이 국내 증시로 빠르게 이동한 것이다.
ETF가 실제 증시 수급에 미치는 영향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코스피 상승으로 ETF 순자산이 불어나고, ETF로 유입된 자금이 다시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주식형 ETF가 이제 단순한 간접투자 상품을 넘어 증시 수급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보고 있다.
ETF는 펀드의 분산투자 기능과 주식의 거래 편의성을 동시에 갖춘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반 공모펀드와 달리 장중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고, 소액으로도 특정 지수나 업종 전반에 투자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가 매일 공개돼 투자자산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낮은 보수 역시 ETF 시장 성장 배경으로 지목된다. 패시브 ETF는 기존 액티브 공모펀드보다 비용 부담이 낮다. 장기 투자일수록 총보수 차이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비용에 민감한 투자자들이 ETF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액티브 ETF 시장도 성장
상품 구조도 빠르게 다양해지고 있다. 초기에는 코스피200 등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중심이었지만 최근 커버드콜 같은 전략형 상품, 특정 종목 비중을 높인 집중투자형 ETF, 월배당 ETF 등으로 투자 선택지가 넓어졌다. 금·원유·천연가스 등 원자재 자산에 투자하는 ETF도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퇴직연금에서 활용할 수 있는 채권혼합형 ETF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액티브 ETF 성장세도 매섭다.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선별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구조다. 패시브 ETF보다 보수는 높지만 기존 공모펀드 대비 비용 부담은 낮은 편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특정 산업이나 코스닥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액티브 ETF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양강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삼성자산운용 점유율은 39.3%,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1.7%다. 두 운용사의 ETF 순자산 규모는 각각 183조원, 147조원에 달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이 각각 7.3% 수준으로 뒤를 이었다. 신한자산운용(4.2%), 한화자산운용(2.7%) 등 중위권 운용사들도 점유율 확대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액티브 전문 운용사의 약진이 눈에 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순자산 8조원을 훌쩍 넘기며 7위로 올라섰고, 삼성액티브자산운용도 순자산 규모가 3조3600억원으로 커졌다. 액티브 ETF 시장이 커지면서 DS자산운용 등 신규 플레이어도 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등 운용사들도 ETF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이 상관계수 규제가 없는 ‘완전한 액티브’ ETF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편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의 자금은 국내 대표지수형과 반도체 ETF로 쏠렸다. 18일 기준 ‘KODEX 200’에 2조7898억원의 개인 투자자 자금이 순유입됐다. 그 뒤를 이은 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주에 집중 투자하는 ‘TIGER 반도체TOP10’(2조3948억원)이다. 미국 시장 대표지수형인 ‘TIGER 미국S&P500’에도 2조2337억원이 들어오며 3위에 올랐다. 이 외에 ‘KODEX 코스닥150’(1조9117억원)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1조6557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삼성전기 대신 샀는데…'하루 만에 23% 폭등' 개미들 환호 [종목+]
- 치과의사도 "좋겠다"…삼성전자 6억 성과급에 '부러움' 폭발
- "촬영 중 성폭행 당했다" 폭로 파문…인기 예능 '전체 삭제'
- "집 사려고 악착같이 돈 모았는데…" 역대급 상황에 탄식
- 경찰 "김새론 목소리 AI 조작···김수현 미성년자 교제 허위”
- "또 일본 갈 줄 알았는데"…5월 황금연휴 1위 여행지 어디?
- CIS, 첨단 정밀 장비로 日 배터리 업체도 홀렸다
- "한국에 최우선 공급하겠다"…중동 6개국 '깜짝 선언'
- "호텔서 커피 마셨더니…" 조회수 '300만' 대박 영상의 비밀 [현장+]
- "32만전자 간다"…삼성전자, 역대급 잭팟 예고에 주가 '들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