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24년 부동의 1위…"ETF 대중화 개척, 새로운 길 만들 것"
국내 운용전략 상품 수출
"변동성 대응, 선택 폭 넓혀"

삼성자산운용은 2002년 국내 첫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200’를 출시한 이후 24년여간 업계 1위를 지켜온 자산운용사다. 주식·채권 등 전통 자산은 물론 ETF와 TDF(타겟데이트펀드),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냈다. 삼성자산운용은 대한민국 ETF 시장의 문을 연 개척자이자 현재 466조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ETF 시장을 이끄는 선두 기업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 점유율 40%…ETF 대중화 이끌어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은 529조원이다. 전체 운용업계에서 이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3.7%로 업계 1위다. 삼성자산운용은 ETF 브랜드인 KODEX를 앞세워 185조원의 순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국내 ETF 전체 시장에서 39.6%를 차지했다.

삼성자산운용은 2002년 국내 첫 ETF 상품인 ‘KODEX 200’을 증시에 상장하며 ETF 시장을 개척했다. 이후 섹터 ETF와 채권 ETF, 파생형 ETF, 해외 ETF, 테마형 ETF 등 다양한 상품을 시장에 내놓으며 ETF 대중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후 2008년 ‘삼성그룹 ETF’를 통해 테마 ETF를 출범시켰다. 2009년과 2010년엔 각각 아시아 최초로 인버스와 레버리지 ETF를 상장했다.
삼성자산운용은 파킹형 ETF의 대중화도 이끌었다. 2022년 국내 최초로 한국 무위험지표금리(KOFR)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출시했다. 상장 5개월 만에 순자산 3조원을 돌파했다. ‘KODEX CD금리액티브 ETF’는 순자산이 7조9000억원으로 현재 국내 전체 파킹형 ETF 중 순자산 규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KODEX CD1년금리플러스액티브’도 순자산이 2조8000억원에 달해 단기금리형 ETF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2024년 상장한 ‘KODEX 머니마켓액티브’는 순자산 7조5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투자자들로부터 ‘대기성 자금의 안식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파킹형 ETF 라인 역시 다채롭게 확장하는 등 시장 수요에도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글로벌 시장 적극 공략
삼성자산운용은 글로벌 ETF 시장에서도 보폭을 넓혔다. 2023년 11월 미국 ETF 전문 운용사 앰플리파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앰플리파이 삼성 SOFRT ETF(SOFR)’를 상장한 게 대표적이다.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상장한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 ETF’의 운용 전략을 기반으로 현지화한 상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ETF가 한국에 도입된 지 21년 만에 한국 운용사의 전략이 미국 ETF 시장에 수출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삼성자산운용은 2024년 10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한 ‘앰플리파이 블룸버그 US 타겟 하이 인컴 ETF(TLTP)’는 국내 상장 상품인 ‘KODEX 미국30년국채타겟커버드콜(합성 H)’ ETF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TLTP는 미국 대표 장기국채 ETF(TLT)에 콜옵션을 매도하는 구조를 통해 연 12% 수준의 프리미엄을 확보하고 매월 1% 배당을 목표로 설계했다.
올해 국내 증시 상승세가 뚜렷한 가운데 KODEX ETF는 순자산 185조원 규모로 성장하는 등 시장 주목을 받았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은 반도체 사이클 호조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반도체 ETF에 본격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최근 국내 최대 규모 AI반도체 테마 ETF인 ‘KODEX AI반도체’를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로 명칭을 변경하고 지수 방법론을 개편했다. 국내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을 각각 25%로 확대해 총 50%까지 늘린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ETF 시장 1위 운용사로서 앞으로도 변동성 대응 상품과 국내 및 글로벌 자산 ETF, 테마형 전략 ETF 등 다양한 상품을 통해 투자자의 선택 폭을 넓혀갈 계획”이라며 “혁신적인 상품 기획과 신뢰할 수 있는 운용 역량, 고객 중심의 서비스 철학을 바탕으로 ETF 시장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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