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검증 없는 AI 코딩은 도박”⋯ AWS, 인간·AI 협업 개발법 제시

나유진 기자 2026. 5. 2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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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일 서울 코엑스서 ‘AWS 서밋 서울 2026’ 개최
검증 부채 해소 위한 스펙 기반 개발 도구 ‘키로’ 소개
우아한형제들, 키로 도입 후 생산성 69%↑
윤석찬 AWS 코리아 수석 테크 에반젤리스트가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WS 서밋 서울 2026’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나유진 기자

“인공지능(AI)이 코드를 만든다면 사람은 아키텍처를 봐야 합니다.”

윤석찬 아마존웹서비스(AWS) 코리아 수석 테크 에반젤리스트는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AWS 서밋 서울 2026’에서 AI 시대 개발자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사람이 AI 코드를 검토하는 속도가 AI의 코드 생성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른바 ‘검증 부채’ 문제를 제기하며, 그 해법으로 ‘AI 기반 개발 라이프사이클(AI-DLC)’과 스펙 기반 개발 도구 ‘키로’를 제시했다.

이날 윤 에반젤리스트는 버너 보겔스 아마존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제안한 ‘르네상스 개발자’ 개념을 소개했다. 예술·과학·공학을 통합했던 르네상스 시대 거장들처럼, AI 시대의 개발자도 한 분야에 깊이 파고들면서 다른 분야와 폭넓게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한 자질로 △호기심 △ 책임감 △다재다능함 △시스템적 사고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을 꼽았다.

특히 코드 품질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했다. “사람이 리뷰하지 않은 바이브 코딩은 도박”이라는 보겔스 CTO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AI가 코드를 생산하더라도 최종 책임은 개발자에게 있으며 AI가 생성한 코드를 주의 깊게 검토하는 과정이 필수라고 말했다. 명확한 커뮤니케이션도 핵심 자질로 제시했다. 자연어 기반 소통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모호함이 소프트웨어 품질의 일관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진단에서다.

이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그가 제안한 방법론이 AI-DLC다. 소프트웨어 개발 주기 전반에 걸쳐 사람과 AI가 역할을 나눠 협업하는 구조로, AI는 프로세스 조율과 아키텍처 제안을 맡고 사람은 검증·감독·최종 의사결정을 책임진다. 아울러 모호한 자연어 프롬프트를 명확한 스펙으로 전환하는 ‘스펙 기반 개발’을 AI 활용의 현실적 해법으로 제시했다. AWS가 개발 중인 키로는 이 방법론을 실행하는 도구로, 자연어 프롬프트를 다양한 스펙 문서로 변환해 코드 생성과 수정을 지원한다.

이 같은 솔루션은 국내 기업에서 이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B마트 가격 관리 시스템 마이그레이션에 키로를 활용한 AI-DLC를 적용한 사례를 발표했다. 요구사항·시스템 분석부터 아키텍처 설계, 코드 작성, 모니터링까지 전 과정에서 키로를 활용했다. 회사에 따르면 AI 에이전트를 적극 활용한 개발자는 그렇지 않은 개발자 대비 생산성이 69% 향상되고 코드 생산량은 2.4배 늘어났다.

윤 에반젤리스트는 “AI-DLC는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규모와 산업을 가리지 않고 한국 고객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이제 조직의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나유진 기자 yuji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