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투병 끝 별세' 故 윤석화, 문화 훈장 받는다…떠난 지 6개월 만

[TV리포트=최민준 기자] 한국 연극계의 커다란 발자취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윤석화에게 은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4일 고인의 유족에게 은관문화훈장을 전달했다고 21일 공식 발표했다.
문체부는 윤석화가 타계한 지난해 12월 19일 한국 연극계 발전에 기여한 고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약 6개월 동안 철저한 공적 심사와 관련 행정 절차를 거쳐 은관문화훈장 추서를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윤석화는 1975년 연극 ‘꿀맛’으로 화려하게 데뷔해 이후 한국 연극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받는 '신의 아그네스', '햄릿',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 다수의 대표작에 출연하며 한국 연극계를 상징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무대 위에서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섬세한 내면 연기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으며, 연극계 안팎에서 '1세대 연극 스타'라는 높은 평가를 얻었다. 연극 무대에만 머무르지 않고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예술 분야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동해왔다.

고인은 투병 중에도 삶을 향한 의연한 태도를 잃지 않아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지난 2022년 10월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은 뒤 힘겨운 투병 생활을 이어온 윤석화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나는 암과 싸우고 싶은 생각이 없다. 이왕 만났으니 친구로 지내되 떠날 땐 조용히 말없이 잘 갔으면 한다"라며 덤덤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병원 치료를 중단하고 자연 속에서 암을 친구처럼 받아들이며 버텨왔으나, 결국 향년 67세로 세상을 떠나 대중을 슬프게 했다.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노제는 그가 오랜 시간 운영했던 대학로 옛 정미소 극장 마당에서 동료 예술인들과 후배들의 깊은 애도 속에 치러졌다. 당시 동료 예술인들은 고인을 무대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배우이자 한국 공연예술계에 깊은 발자취를 남긴 위대한 예술가로 기억하며 눈물을 흘렸다. 후배 배우들은 고인의 애창곡이던 '꽃밭에서'를 합창하며 마지막 길을 따뜻하게 배웅했다.
투병 끝에 하늘의 별이 된 지 6개월 만에 전달된 이번 은관문화훈장은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 동안 오직 무대와 예술, 그리고 사람을 향한 사랑으로 한국 공연예술의 역사를 이끌어온 고인의 뜨거웠던 연기 인생과 숭고한 헌신을 다시 한번 온전히 증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최민준 기자 / 사진= TV리포트 DB,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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