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미더스' 이어 '그룹영상통화'도 접어···‘서비스 구조조정’ 계속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SK텔레콤이 LTE(4G) 기반 부가서비스인 '그룹영상통화'를 다음달 종료한다. 서비스 출시 13년 만이다. 기업소비자간거래(B2C)와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겨냥한 영상회의 서비스 '미더스'를 지난달 종료한 데 이어, B2C용 다자간 통화 서비스마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이용률과 수익성 낮은 비효율·비주류 서비스를 걷어내는 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다음달 10일 '그룹영상통화'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11일 0시부터 그룹영상통화 부가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다.
그룹영상통화는 2013년 6월 출시된 서비스로, 기존 3G 단말에서 제공되던 영상회의 대비 약 12배 선명한 화질과 2배 생생한 음질을 제공하는 다자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다. 당시 회사는 'LTE 보다 두 배 빠른' 'LTE-A' 상용화에 발맞춰 LTE-A 전용 서비스로 그룹영상통화 서비스를 선보였다.
별도 앱 설치 없이 단말기 기본 기능을 통해 최대 4명이 동시에 고화질로 통화할 수 있어 출시 초기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화면 중앙에 자동으로 배치하는 혁신적인 다자간 소통 기술을 자랑했지만, 카카오톡 페이스톡, 애플 페이스타임 등 데이터 기반 무료 대체 플랫폼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이에 회사는 2024년 7월 해당 서비스의 신규 가입을 중단한 데 이어, 이번에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하기로 했다.
그룹영상통화 서비스 외에도 SK텔레콤이 단행하고 있는 연쇄적인 비효율 서비스 정리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지난달말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한국판 줌(Zoom)'을 표방하며 선보였던 자체 영상회의 플랫폼 미더스를 출시 6년 만에 종료했다. 엔데믹 전환 이후 비대면 수요가 감소한 데다 줌, MS 팀즈 등 글로벌 공룡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트래픽 유지 대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탓이다.
커머스 영역에서도 칼을 빼 들었다. SK텔레콤은 자체 구독 플랫폼 'T우주'의 핵심 축 중 하나였던 '정기배송 상품' 서비스 역시 오는 7월부로 전면 종료한다. 2022년 12월 생필품 정기구독 수요를 겨냥해 출시했지만, 쿠팡·네이버 등 유통 대기업들이 주도하는 치열한 배송 경쟁 구도 속에서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자 과감히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불과 두 달 사이에 미더스, 그룹영상통화, 정기배송 등 비주류 서비스들이 연달아 정리된 셈이다. 이는 투자에 비해 성과가 나지 않는 저수익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그 자원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AI 인프라 확충에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올해 공식석상에서 AIDC와 같은 AI 인프라 구축 등에 조단위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월 MWC 2026에서 "AI 시대에 통신사업은 사양산업이 아닌 새로운 혁신산업이 될 것이다. 모든 AI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기회를 잡고 살아남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며 "조 단위 투자는 점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금은 부담스럽더라도 미래의 투자를 끌어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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