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정부 공항 교통망 확충서 소외된 대구공항…안방 수요까지 ‘청주공항’에 뺏기나

김정원 기자 2026. 5. 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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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청주공항 행 전국 시외버스 노선 대거 신설… ‘동대구~청주공항’ 직통 포함
타 권역서 대구공항 잇는 노선은 ‘0건’… “무늬만 국제공항” 접근성 격차 심화 우려
국토교통부가 청주공항을 오가는 전국 시외버스 노선을 대대적으로 신설 및 확대하면서, 대구·경북 지역 승객들마저 청주공항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는 이른바 '빨대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반면 대구공항으로 향하는 타 권역 노선은 단 1대도 추가되지 않아 두 공항 간의 접근성 격차는 앞으로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동대구터미널 승차 플랫폼 전경. 대구일보 DB

정부의 지방공항 연계 대중교통망 확충 정책에서 대구공항이 철저히 소외되면서, 대구·경북지역의 항공 수요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청주공항을 오가는 전국 시외버스 노선을 대대적으로 신설·확대함에 따라 TK지역 승객마저 청주공항으로 발길을 돌리는 이른바 '빨대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타 권역에서 대구공항으로 향하는 대중교통 노선은 단 한 개도 추가되지 않아 두 공항 간의 접근성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의 '지방공항 및 관광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청주공항의 대중교통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시외버스 노선 3개가 신설됐다. 문제는 이번 신설 노선에 '청주공항~김천~구미~동대구'를 연결하는 직통 노선(운행거리 212㎞, 하루 4회 운행)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이는 청주공항을 충청권 거점을 넘어 대구와 경북 내륙의 항공 수요까지 흡수하는 국내 최고의 거점 공항으로 키우겠다는 정부의 의지로 풀이된다. 해당 노선이 본격 운행되면 대구·구미·김천 시민들은 복잡한 환승 없이 곧바로 청주공항으로 이동할 수 있게 돼 청주공항 이용률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공항의 공격적인 입지 확장과 달리 대구공항의 발걸음은 묶여 있다. 이번 국토부 인가 과정에서 충청권이나 타 지역에서 대구공항으로 진입하는 시외버스 노선은 단 한 건도 반영되지 않았다.

대구공항은 도심 및 인근 경북 지역에서의 접근성은 양호하지만, 타 시·도에서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에는 환승 체계가 열악해 그동안 '무늬만 국제공항'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상황에서 청주공항으로 향하는 광역 교통망만 일방적으로 뚫리면서 대구공항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지역 항공업계는 "가뜩이나 청주공항이 거점 항공사(에어로케이)를 비롯한 저비용항공사(LCC) 유치와 국제선 다변화로 몸집을 키우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반쪽자리 교통망 확충이 지역 간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다가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대구시장 후보들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성공적 건설'을 한목소리로 약속한 상황에서, 선제적인 항공 수요 확보는 신공항의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다. 공항의 핵심 경쟁력이 결국 '쉽고 빠른 접근성'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홍정열 계명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동대구~청주공항 직통 노선의 하루 4회 초기 운행 횟수를 고려할 때 당장 대구공항 수요가 급감하진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TK 지역의 잠재적 항공 수요가 청주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홍 교수는 "대구시와 경북도는 정부 정책만 수동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타 권역에서 대구공항으로 쉽게 올 수 있도록 광역 셔틀버스 도입 등 선제적인 교통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대구공항 자체의 국제선 노선 다변화 등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김정원 기자 kj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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