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 탈부터 LED 탈까지…60분간 韓 전통 확 비틀고 바꿉니다"(종합)
공연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6월 19~21일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과연 한국적이라는 건 뭘까'라는 질문에서부터 출발한 작품입니다. 제가 자라온 세대에게는 '버텨야 한다'는 정신이 '한국적'이라고 느껴져요. 이번 작품은 버티는 몸에서 시작해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2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국립무용단 연습실에서는 '탈바꿈' 라운드 인터뷰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재화 안무, 조승열 단원, 이요음 단원이 참석했다. 작품은 '2024 안무가 프로젝트' 우수작에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 열린 제44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 폐막작으로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탈바꿈'은 탈춤을 소재도 삼되, 탈이 지닌 다층적인 의미를 바탕으로 익숙한 전통 움직임의 형식을 비틀고 전환한 작품이다. 작품 속 탈은 얼굴을 감추는 장치이자 또 다른 존재로 나아가게 하는 상징적 매개로 작용한다.
라운드 인터뷰에 앞서 약 20분간의 시연에서는 국립무용단원 8명이 여러 형태의 탈을 활용한 장면을 선보였다. 이재화는 "기존 30분 규모에서 60분으로 확대하면서 전통 탈 이전에는 어떤 탈이 있었을까 상상했다"며 "공연에는 원시적인 탈과 전통 탈, LED 탈 등이 등장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탈바꿈'이라는 제목에는 중의적인 의미가 담겼다"며 "탈을 바꾼다는 뜻도 있지만, 동시에 탈피를 뜻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적인 요소가 탈피를 거쳐 다른 형태로 변화해 간다"고 덧붙였다.

"탈 쓰니 자신감 생기고 다른 캐릭터 된 듯"
작품을 준비하는 소감에 대해 이요음 단원은 "저는 극 I(내향적 성격)"라며 "탈을 쓰니 자신감이 생기더라, 나를 감추기 위한 가면을 하나 쓴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조승열 단원은 "공연 시간의 3분의 2는 탈을 쓴다"며 "답답함과 불쾌감 같은 감정도 느끼지만, LED 탈을 썼을 때는 전혀 다른 캐릭터가 되는 듯한 경험을 한다"고 했다.
두 단원은 작품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어디 한 부분이 포인트라기보다 탈이 변화함에 따라 움직임의 질감이나 에너지가 어떻게 변주되고 확장되는지를 눈여겨보면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음악은 '국악계 이단아'로 불리는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이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았다. 5인조 라이브 밴드가 함께 무대에 올라 전통 리듬 위에 전자음악과 현대적 밴드 사운드를 더하며 역동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탈바꿈'은 오는 6월 19일부터 21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펼쳐진다. 이어 10월에는 주미한국문화원 초청으로 뉴욕과 워싱턴 무대에도 오른다.
한편 국립무용단은 공연과 연계해 관객 참여형 오픈 클래스를 진행한다. 작품의 주요 장면을 익히고, 안무가·무용수들 이야기를 들으며 작품이 지닌 움직임의 의미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다. 프로그램은 오는 6월 4일 오후 7시 30분에 열리며, 선착순 30명을 모집한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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