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마트 앞 ‘근조 스타벅스’까지···“정용진 사퇴” 요구로 번지는 ‘탱크데이’ 파문

강현석 기자 2026. 5. 21. 15: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43개 시민사회단체 ‘불매운동’ 선언
5·18관련단체도 22일 규탄집회 예고
광주와 전남지역 143개 시민사회단체는 21일 광주 서구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탱크데이’이벤트로 5·18을 모욕한 스타벅스 불매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일부 참가자들을 그동안 사용하던 스타벅스 컵과 텀블러 등을 부쉈다. 일제 강제동원 시민모임 제공.

광주지역 시민사회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 이벤트를 개최한 스타벅스와 관련해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5·18단체들도 집회를 예고하는 등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광주와 전남지역 143개 시민사회단체는 21일 광주 서구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탱크데이 이벤트로 5·18을 모욕한 스타벅스 불매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신세계그룹 계열사다.

단체들은 “숭고한 민주화운동을 올바르게 계승하기 위한 법과 제도 안착이 지연되는 틈을 타 대기업이 5·18을 조롱하며 마케팅에 활용했다”며 “신세계그룹과 스타벅스가 사과문을 발표하고 대표이사를 해임했으나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경위 파악조차 되지 않은 상황에서 스타벅스 대표를 해임한 것은 그룹 총수를 향한 비판을 차단하려는 비겁한 면피 수단”이라면서 “정용진 회장은 과거에도 부적절한 발언 논란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대표 뒤에 숨지 말고 경영 일선에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스타벅스 영정’ 앞에서 그동안 사용하던 스타벅스 컵과 텀블러 등을 부수기도 했다.

5·18단체들도 정용진 회장의 경영 일선 퇴진과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5·18기념재단과 공법 3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유족회)는 22일 오후 신세계백화점 광주점 앞에서 ‘스타벅스 5·18모독 규탄 집회’를 개최한다.

이들 단체는 “‘탱크’와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은 단순한 유행어나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한국 현대사의 국가폭력과 민주주의 탄압의 상처를 떠올리게 하는 매우 무거운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용진씨의 그간 행적과 언행에 비추어볼 때 이번 사안을 단순한 실수나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며 “그의 경영 일선 후퇴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5·18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일인 지난 18일‘탱크데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진행했다. 공식 홈페이지와 앱 등에 게시된 홍보물에는 ‘탱크데이’라는 문구와 함께 날짜 ‘5/18’이 강조됐고,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도 포함됐다.

해당 문구가 5·18 당시 계엄군의 광주시내 탱크 진입, 1987년 발생한 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당시 해명)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커지자 해당 이벤트를 중단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