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중 이후 바빠지는 평양·베이징…김정은와 시진핑, 평양서 미북대화 퍼즐 맞추나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6. 5. 21. 15:1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中공산당대외연락부 등 평양 방문한듯
習국빈방북 前 경호·의전 점검 가능성
中 중재 의한 미북대화 재개 준비 관측
靑 “동향주시…中의 건설적 역할 기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매경DB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북한과 중국이 물밑에서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중 두 나라가 7년 만의 시 주석 방북을 준비하는 구체적인 정황도 포착되고 있어 실세 성사 여부도 주목된다.

21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중국공산당에서 ‘당 대 당’ 외교를 다루는 대외연락부 관계자 등이 최근 평양을 방문해 경호·의전 여건을 점검하고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달에는 왕이 중국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약 6년 7개월 만에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면담하고 양국 간 고위급 교류·전략적 소통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당시 ‘왕 부장이 방북을 통해 시 주석 방북 문제를 협의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 북·중 교역규모도 약 3억2600만달러에 달해 2017년 11월 이후 8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시 주석이 이르면 다음주 초에 북한을 국빈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시 주석 방북이 성사되더라도 당장 다음 주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열병식을 관람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매경DB 자료사진]
현재로선 시 주석 방북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중국의 제80회 전승절(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 방중에 대한 답방의 모양새로 추진되는 분위기다. 다만 이러한 평양과 베이징의 움직임이 양국의 대미정책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는 해석도 힘을 받는다.

우선 김 위원장으로서는 시 주석으로부터 미중 정상회담 당시 거론됐던 한반도·대북 문제 논의 내용을 직접 들으며 향후 대미 대화·협상 전략을 다듬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김 위원장은 향후 이란전쟁 휴·종전과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 사이의 기간을 활용해 외교적 몸값을 높여 미북대화 재개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기도 하다.

또 시 주석이 베이징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까지 만난 다음 곧바로 자신과 회담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하는 모습을 통해 반미(反美)연대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는 상징적인 성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시 주석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언급하고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진전된 언급을 이끌어 낸 데 이어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잇달아 만나며 대미 공조를 강화하려는 의도를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시 주석이 트럼프, 푸틴 대통령에 이어 김 위원장까지 만나게 되면 동북아와 국제 정세에서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을 부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 주석이 미중 정상회담과 방북 시기를 가깝게 붙일수록 북미 대화와 관련한 중재 역할을 하며 영향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도 이런 점을 인식한 가운데 시 주석 방북을 수용했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鄭 “북중회담 성사땐 북미대화 당연히 논의”
정부와 청와대는 이러한 북·중 양국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미북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시 주석 방북 가능성이 나오는 것에 대해 “정부는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북중 간 교류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국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건설적 역할을 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이에 대해 “아직 중국의 발표가 없어 좀 지켜보겠다”면서도 “거대한 지각판이 돌아가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그러면서도 “(시 주석 방북이 성사되면) 북미대화가 당연히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