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분리수거하고 배달까지…AWS 서밋서 본 ‘현실형 AI’

황수영 기자 2026. 5. 2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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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ws 코리아 제공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의 연례 컨퍼런스 ‘AWS 서밋 서울 2026’에서는 생성형 AI가 단순 챗봇 단계를 넘어 실제 공간과 산업 현장에서 작동하기 시작한 모습이 공개됐다. 사람과 함께 움직이는 로봇부터 사진 한 장으로 상품 판매 페이지를 만드는 AI까지 등장하면서, AI 경쟁이 이제 ‘현실 자동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아마존웹서비스(AWS) 서밋 서울 2026’ 행사장에서는 피지컬 AI(Physical AI) 기반 로봇과 생성형 AI 서비스들이 대거 시연됐다. 단순 질의응답형 AI를 넘어 현실 공간에서 움직이고 산업 업무를 수행하는 기술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 사람과 함께 일하는 로봇…피지컬 AI 현장 시연
사진=aws 코리아 제공

행사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재활용품 분류 로봇이었다. 사람이 분류대 위에 재활용품을 올려두면 로봇이 알루미늄 캔을 자동 인식해 별도 수거함으로 옮기는 방식이다. 단순 반복 동작이 아니라 사람의 위치와 움직임을 인식하며 작업 동선을 조정하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산업용 로봇이 사람과 분리된 공간에서 정해진 작업만 수행했다면, 최근 피지컬 AI는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협업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센서를 통한 주변 환경 인식과 실시간 판단 기술이 필요하다.

해당 기술을 선보인 컨피그는 사람과 로봇이 동일 작업 공간에서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데이터와 AI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자율주행 배달 로봇 시연도 이어졌다. 시연자가 물건을 로봇 내부에 넣자 로봇은 지정된 장소까지 스스로 이동했다. 이동 중에는 주변 장애물을 피하면서 경로를 자동 수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순찰 로봇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로봇은 부스 내 트랙을 따라 이동하며 열감지 카메라를 통해 화재, 쓰러진 사람, 불법 주차 등 이상 상황을 탐지했다.

뉴빌리티는 피지컬 AI 기반 자율주행 로봇과 데이터 중심 운영 시스템을 연결해 실제 현장 문제를 해결하는 로보틱스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피지컬 AI는 단순히 움직이는 로봇을 의미하지 않는다. 로봇이 센서로 주변 데이터를 수집하고, AI 모델이 상황을 판단하며, 클라우드가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운영을 안정화하는 구조가 결합돼야 한다. 즉 현실 공간에서 작동하는 AI 로봇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데이터, 클라우드 인프라가 맞물린 결과물인 셈이다.

● 사진 한 장으로 상품 페이지 완성…뷰티 상담까지
기자가 착용한 상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AI가 쇼핑몰 상품 페이지를 생성한 모습. 사진=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행사장에서는 AI 기반 커머스 기술도 공개됐다. 생성형 AI가 상품 촬영과 상세 페이지 제작까지 자동화하는 방식이다.

NCAI는 사진 한 장과 음성 대화만으로 패션 상품 상세 페이지를 생성하는 AI 커머스 데모를 선보였다. 사용자가 자신의 의상을 촬영한 뒤 브랜드 콘셉트를 설명하면 AI 에이전트가 모델 컷과 제품 이미지, 런웨이 영상 등을 자동 생성해 상품 페이지를 완성하는 구조다.

기자도 직접 상반신 사진을 촬영해 체험에 참여했다. AI는 사진 속 상의를 분리한 뒤 가상 모델에 입혔고, 콘셉트 옵션을 입력하자 쇼핑몰에 활용 가능한 이미지와 상품 설명을 생성했다.

특히 앞면만 촬영한 의상임에도 AI가 뒷면 디테일까지 추론해 구현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입력 이미지를 기반으로 전체 의상 형태를 예측해 상품 콘텐츠로 확장한 것이다.

사진=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현장에는 피부 진단기, 피부톤 분석 기기, 두피·헤어 진단 기기, 퍼스널 컬러 분석 서비스 등이 마련돼 관람객들이 직접 자신의 피부와 헤어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아모레퍼시픽이 보유한 피부과학 데이터와 AWS의 생성형 AI 기술을 결합한 체험형 뷰티 상담 서비스다.

관람객이 진단을 마치면 AI 에이전트가 결과를 바탕으로 피부 관리 가이드와 맞춤형 제품을 추천했다. 개인의 피부 상태와 색조 특성, 두피·헤어 상태를 분석해 각자에게 맞는 관리 방향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 산업 곳곳에 스며든 AI…“르네상스 개발자 필요”

행사장에서는 금융·공공·제조·통신 등 산업별 AI 적용 사례도 함께 소개됐다. AI가 단순 기술 시연 단계를 넘어 실제 산업 운영과 소비자 경험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다.

재활용품을 분류하고 배달·순찰을 수행하는 로봇, 사진 한 장으로 상품 판매 페이지를 만드는 커머스 기술 등은 AI 활용 영역이 현실 공간과 비즈니스 현장으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버너 보겔스 아마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 시대 개발자에게 필요한 역량으로 호기심, 시스템적 사고, 커뮤니케이션 능력, 주인의식, 다재다능함 등을 꼽으며 ‘르네상스 개발자(Renaissance Developer)’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호기심을 갖고 탐색하며 서로에게서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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