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세 모녀 집에, 불법 정력캔디 한가득… 10억어치 팔다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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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말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남부권 식의약 위해사범 조사 태스크포스(TF) 소속 조지훈 반장, 이세광 수사관 앞으로 정력캔디로 불리는 '해머캔디' 한 박스가 도착했다. 해머캔디 판매 블로그 속 텔레그램 아이디에 접촉해 구매한 제품으로 17만 원짜리 한 박스에는 32알이 담겼다.
식약처는 21일 해머캔디를 불법 수입‧판매한 A씨 등 판매책 3명과 B씨를 수입식품안전관리 특별법 및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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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특사경, 직접 산 뒤 수사 착수
국내 공급·판매한 일당, 치밀한 수법

2024년 11월 말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남부권 식의약 위해사범 조사 태스크포스(TF) 소속 조지훈 반장, 이세광 수사관 앞으로 정력캔디로 불리는 '해머캔디' 한 박스가 도착했다. 해머캔디 판매 블로그 속 텔레그램 아이디에 접촉해 구매한 제품으로 17만 원짜리 한 박스에는 32알이 담겼다. 해머캔디는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인 타다라필을 함유하고 있어 식품에 의약품을 넣을 수 없다고 규정한 식품위생법상 불법이었다.
특별사법경찰인 조 반장, 이 수사관 등 TF 팀원 4명은 수사에 들어갔다. 우체국을 통해 발송지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한 달 만에 해머캔디 판매책 3명을 찾았다. 주거지로 압수수색을 나갔더니 총책 60대 여성 A씨와 두 딸이 범인이었다. 겉보기엔 평범한 모녀였으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판매 블로그를 두세 달마다 폐쇄하고 새로 개설하는 등 범행 수법은 치밀했다. 주거지에선 3,000만 원어치의 해머캔디 등이 발견됐다.
조 반장 등은 뿌리를 뽑으려고 공급책까지 살폈다. 단서는 A씨가 연락을 주고받은 공급책의 텔레그램 아이디뿐이었다. 통신 내역과 출입국관리기록을 끈질기게 분석한 결과 공급책은 베트남에 거주하는 40대 한국인 남성 B씨로 좁혀졌다.
B씨는 해머캔디를 국제 택배로 보내면 세관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 여행객이 식품을 가져오는 척 위장하고 새벽 시간대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하길 반복했다. 한국에 머문 시간은 단 몇 시간. 그는 인천공항 우체국에서 A씨에게 해머캔디를 국내 택배로 보낸 후 곧장 베트남에 돌아갔다. 단속에 걸리지 않으려는 속셈이었다.
타다라필 17배 많은 해머캔디, 건강 위협

식약처는 21일 해머캔디를 불법 수입‧판매한 A씨 등 판매책 3명과 B씨를 수입식품안전관리 특별법 및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B씨는 현재 베트남에 있으나 국내에 입국할 경우 바로 체포된다. 만약 국내로 계속 돌아오지 않을 땐 인터폴과 협조해 송환할 계획이다.
판매책인 세 모녀는 2022년 6월부터 압수수색 직전인 2024년 12월까지 2년 6개월 동안 10억 원 상당을 팔았다. 이 과정에서 해머캔디에 인삼, 효소 등 천연성분이 들어 있고 발기부전은 물론 암, 기억상실, 당뇨 등에도 효능이 있다고 홍보했다. 발기부전 치료제를 병원에서 처방받길 꺼리는 남성들을 겨냥한 부당 광고였다.
하지만 식약처는 의사 지도 없이 타다라필을 과다 복용하는 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두통, 소화불량, 심근경색, 협심증 등 건강을 위협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해머캔디 1알에는 타다라필이 발기부전 치료제에 들어있는 양보다 17배 많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의약품 성분을 함유한 불법 식품 단속과 수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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