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파업 초읽기…“여기서 주가 더 떨어지면 어떡해” 주주들 발동동

카카오 본사를 포함한 5개 법인의 파업 찬반투표가 모두 가결되면서 내리막을 걷고 있는 카카오 주가에도 암운이 감돌고 있다.
20일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카카오 본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의 파업 찬반투표가 모두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발표했다. 카카오 본사는 아직 경기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이 진행 중이지만 파업 투표를 미리 진행했다.
카카오 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지난해 6월 카카오모빌리티가 일주일간 부분 파업을 벌인 사례가 있지만 카카오 본사가 파업에 돌입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오는 27일 카카오 본사 노사의 경기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 결과가 카카오 노사갈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4곳이 이번 투표 이후 파업에 들어가고, 카카오 본사도 27일 추가 조정에서 쟁의권을 확보한다면 그룹 전체 총파업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노조는 카카오 경영진의 성과 독점으로 인해 구성원들의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경영진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임원에게만 150%에 달하는 단기 성과급을 책정하고 일반 직원의 성과급 재원은 축소했다”며 “퇴임 대표의 공개 보수를 챙기거나 특별한 연관 없이 고문으로 위촉했다”고 비판했다.
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해 카카오 영업이익의 13∼15%를 성과급으로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이와 관련 노조는 “교섭 과정의 검토안 중 하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카카오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주가와 기업 가치도 휘청일 가능성이 있다. 연초 6만 2100원 수준이었던 카카오 주가는 올 들어 35%가량 급락하며 4만 원대 초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파업 리스크는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달간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은 파업과 성과급 이슈 등 불확실성 영향으로 경쟁사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고 설명한 바 있다.
카카오 본사 노사가 오는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최종 조정에 실패해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고도화 등 핵심 성장 전략 전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카카오는 자체 AI 모델 ‘카나나’를 중심으로 메신저·커머스·콘텐츠·금융 등 주요 서비스에 AI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개발 조직과 플랫폼 운영 인력이 단체행동에 나설 경우 신규 서비스 출시 일정이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카카오 관계자는 “남은 기간 회사는 원만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수호 AX콘텐츠랩 기자 su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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