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업 보류에 외신도 속보…"글로벌 공급망 우려 완화"(종합)
중화권 매체 "노조 투표 부결시 여전히 파업 가능…잠시 브레이크"
![손 맞잡은 노사정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손을 맞잡고 있다. 2026.5.20 [공동취재] xanadu@yna.co.kr](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1/yonhap/20260521143810218lufw.jpg)
(뉴욕·서울=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차병섭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20일 임금협상안에 잠정 합의하고 파업 계획을 보류하자, 주요 외신들도 관련 소식을 긴급 속보로 전하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미칠 파장을 주목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연합뉴스 보도를 인용, 삼성전자 노사가 당초 예고했던 파업을 잠정 보류하고 사측과의 잠정 합의안에 대해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며칠간 중단과 재개를 반복한 협상 과정을 전하며, 당초 21일부터 예고됐던 18일간의 파업은 생산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개발 가속화 노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는 조치였다고 지적했다.
또 데이터센터 서버부터 스마트폰, 전기차에 이르는 핵심 반도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의 생산 중단 사태가 현실화했다면 전 세계 기술 공급망 전반에 파장을 미쳤을 것이라며, 이번 파업 보류로 생산량 감소 우려가 완화했다고 분석했다.
AP 통신도 삼성전자 파업 보류 소식을 신속 보도하며,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삼성전자 운영을 둘러싼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합의가 여러 차례 결렬 위기를 겪은 끝에 고용노동부 장관의 중재로 극적으로 도출됐다고 보도했다.
또 삼성전자는 한국 수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의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라고 언급한 뒤, AI 붐으로 이미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면 가격 상승을 부추길 위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노사 갈등의 핵심 원인으로 수익성 높은 메모리 사업부와 적자를 내는 비메모리 사업부 간의 성과급 배분 문제를 언급했다.
반면 실제 파업이 일어났더라도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도 있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의 톰 쉬 애널리스트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 공정(front-end) 설비의 자동화 수준이 매우 높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D램 및 낸드플래시 생산이 차질 없이 정상 가동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파업에 따른 잠재적 영향은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부문에 국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이번 사태가 글로벌 AI 인프라 호황으로 기업들이 막대한 이익을 거두는 가운데, 노동자들의 분배 요구가 커지며 나타난 진통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협상 과정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기업들이 글로벌 AI 인프라 호황으로부터 얻고 있는 이익의 더 큰 몫을 노동자들이 요구함에 따라 전국적으로 끓어오르는 긴장 상태를 분명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AFP 통신도 이번 사태가 한국 기술 기업의 수혜로 연결되며 국가 경제 성장과 주식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AI 열풍 속에서 전개됐다고 짚었다.
![반도체 웨이퍼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1/yonhap/20260521143810412dsye.jpg)
한국 반도체 산업 경쟁 상대인 대만·중국의 매체들은 파업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라고 보면서 현지 기업들에 미칠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
대만 공상시보는 "(D램 업체) 난야 테크놀로지를 비롯한 대만 공급업체들은 전투태세를 갖추고 기다리고 있다"면서 삼성전자 노조가 22∼27일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하며 노사 분쟁에 여전히 변수가 있다고 말했다.
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여전히 전면 파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노사 협상의 후속 진전이 여전히 (난야를 비롯한) 메모리·설비·첨단 패키징 등 대만 공급망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대만 연합보도 노조 투표를 거론하며 "이번 파업 위기가 잠시 해소됐지만 완전히 막을 내릴지는 투표 결과를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삼성전자가) 너무 커서 파업할 수 없다. 한국의 성패가 삼성전자에 달려있다"면서 "파업에 잠시 브레이크가 걸렸지만, 쟁의가 완전히 해결 안 되면 (파업 등) 4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노사 간 장기 교착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중국매체 펑파이는 최대 100조원대 손실이 예상되던 파업에 브레이크가 걸렸다면서, 반도체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위기가 잠시 완화됐지만 숨어있는 근심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또 이번 노사 협상은 AI 붐에 따른 막대한 이익을 어떻게 분배하는지와 관련있다면서, 과거 노동운동에 대한 한국 진보진영의 전형적 이미지는 '생존권 투쟁'이었지만 삼성전자 등 '귀족 노조'의 이번 투쟁은 일반 직장인의 상상을 넘어선 것이라 봤다.
이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대규모 해고가 드물지 않지만, 한국은 고용제도와 법률상 해외 경쟁사처럼 감원할 수 없다고도 언급했다.
중국중앙(CC)TV는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노조가 노사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대해 투표할 예정이며 투표 결과에 따라 후속 행동을 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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