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조 다음은 카카오 노조…27일 전면 파업 분수령

백서현 2026. 5. 2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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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파업 찬반투표 가결… 성과급·고용 안정 놓고 갈등
업계 "카톡 즉각 마비 가능성 낮아"… AI 사업 차질 여부는 변수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과급과 고용 안정 문제를 둘러싼 카카오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카카오가 창사 이후 첫 본사 파업 위기에 놓였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가 파업 찬반 투표를 가결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오는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 결과가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은 전날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조합원 파업 찬반 총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는 파업 찬성으로 가결됐다.

카카오 노사는 지난 18일 진행된 1차 조정회의에서 추가 협의를 위해 조정 기일을 오는 27일까지 연장했다. 만약 2차 조정에서도 합의에 실패할 경우 카카오 본사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일부 계열사 노조는 이미 조정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사는 성과 보상 체계와 고용 안정 문제를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카카오의 수익성 개선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기여가 컸던 만큼 공정한 성과 배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사업 재편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보상 확대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카카오 노조는 전날 결의대회에서 △경영 쇄신 및 책임 경영 △고용 안정과 공동체 안전망 구축 △공정한 성과 보상 및 이익 분배 △보편적 노동환경과 복지체계 구축 등을 공동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카카오 노조의 움직임이 지난해 사례와는 무게감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노조는 지난해 임금·단체협상 결렬 이후 단계적 파업을 예고하며 2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이후 4시간 부분 파업과 전면 파업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노사 협상 과정에서 추가 쟁의는 실제로 이어지지 않았다.

반면 이번에는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가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규모와 파급력이 더 크다는 평가다. 특히 카카오 본사는 카카오톡과 광고·커머스·AI 사업 전략을 총괄하는 핵심 조직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이에 따라 실제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 운영 안정성과 AI 사업 추진 일정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제조업과 달리 IT 기업인 카카오의 경우 파업이 곧바로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플랫폼 서비스는 자동화된 서버 운영 체계와 상시 대응 조직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만큼, 단기간 파업만으로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가 즉시 마비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신규 서비스 개발과 프로젝트 일정에는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톡을 단순 메신저를 넘어 대화·검색·추천·결제를 연결하는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발 인력 공백이 길어질 경우 신규 AI 기능 개발이나 서비스 고도화 일정에도 일부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 역시 파업으로 결제·송금 서비스 자체가 중단될 가능성은 낮다. 운영 안정성과 대외 신뢰 관리 측면에서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디케이테크인은 각각 클라우드·AI 기반 기업 간 거래(B2B) 사업과 그룹 내부 개발·운영 지원을 맡고 있어, 파업 장기화 시 기술 지원과 유지보수, 신규 구축 프로젝트 등에 일부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거론된다.

카카오는 현재 노사 협의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 18일 노사가 조정 기한 연장에 합의한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원만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