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WLFI, 새 거버넌스 채택에도 신뢰 확보 물음표[알트줌인]
초기 투자자 소송, 대규모 손실까지 논란 겹악재
클래리티법 두고 왈가왈부…업계 "투자 주의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와 연계된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프로젝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이 대규모 거버넌스 개편을 추진하며 흔들리는 신뢰 회복에 나섰다. 하지만 이 같은 개편안 강행으로 초기 투자자들과의 마찰이 일어나며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21일 오전 9시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WLFI는 전일 대비 4.8% 상승한 0.06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처음 상장된 WLFI의 가격은 0.2달러 선에서 시작했으나 현재로서는 고점 대비 70% 하락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코인으로 알려진 WLFI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대출·예치 프로토콜을 표방한다. 자체 발행한 WLFI 토큰은 의결을 위한 거버넌스 수단이다. 총 1000억개 토큰 중 상당량을 프리세일 형태로 판매해 수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들은 트럼프 일가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으로 빠르게 자금을 모았다.
자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1도 발행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친(親) 가상자산 기조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로 주목받았으나, 내부 지배구조 논란과 정치적 이해충돌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며 '정치 테마 코인'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잡읍 끊이지 않자 '거버넌스' 개편
이에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은 최근 창립자·팀·파트너 물량으로 분류된 620억개 WLFI의 베스팅 구조를 재조정하고, 유통 물량 축소를 위해 최대 45억개를 영구 소각하는 방안을 공개했다.
핵심은 해당 물량에 2년 락업과 3년 단계적 베스팅을 적용하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이를 대규모 물량 출회에 대한 투자자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강력한 온체인 시그널로 해석하고 있다. 공급 축소를 통해 토큰 가치를 방어하고, 중장기 투자자들에게 '락인 효과'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WLIF의 낮은 참여율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됐다. 외신에 따르면 WLFI 거버넌스 투표는 23%에 그쳤으며 남은 77%는 한 번도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만큼 소수의 의사 결정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공급 감소는 단기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의사결정 구조의 공정성 논란이 동시에 불거지면서 장기 투자 매력도는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초기 투자자 반발…손실도 막대해
저스틴 선은 "이미 문을 막아놓고 자기 사람들만 들어가 손을 드는 공연"이라며, 이미 트럼프 일가의 각종 크립토 사업에 총 2억 2,300만 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소송전을 치르는 상황이다.
다른 주요 투자자들의 재무 상황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WLFI 전략적 보유 기업(DAT)인 AI 파이낸셜은 2026년 1분기 순손실이 2억 715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240만 달러 손실에서 폭발적으로 확대됐다. 특히 보유 중인 73억개 WLFI 토큰의 평가액이 고점 대비 3분의 1 이상 하락한 것이 주 원인이다.
사측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에서 "보유 현금이 1050만 달러에 불과한 반면 자산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WLFI 토큰들이 계약상 매각이 어려운 락업 상태에 있어 회사의 존속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클래리티법 핵점 쟁점…이해충돌 조항 뇌관
따라서 가상자산에 지나치게 몰입한 대통령 일가의 행동이 오히려 시장 구조화 법안의 통과 여부를 불확실하게 만들면서 시장은 스스로 발목을 잡히게 됐다. 지난달까지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WLFI 거래 이벤트가 열리는 등 거래를 활성화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투자 주의에 대한 시선도 이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거버넌스 코인의 문제점은 프로젝트의 성공에도 토큰 가격이 보장되지 않는 구조에 있다"며 "특히 탈중앙화를 표방하는 프로젝트의 경우 더욱 그런 현상이 도드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WLFI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찬 등을 내세우며 여러 거래소에서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종욱 기자 onebell@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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