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부산 재선 박수영 “당 지도부, ‘특단의 조치’로 판을 바꿔달라”

김형원 기자 2026. 5. 21. 14:2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옛 친윤계 박수영마저 사실상 박민식·한동훈 단일화 요구
박 의원 측 “단일화 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책 요구한 것”
다른 부산 지역 의원들도 “단일화, 선택의 여지 없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연합뉴스

6·3 지방선거 공식 운동 첫날인 21일 국민의힘 부산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 “당 지도부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단일화와 관련한 결단을 내려달라”는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3자 구도로 전개되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가 부산 전체 선거 판세에 영향을 주는 만큼, 당 지도부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단일화에 앞장서 달라는 취지다. 이 같은 공감대는 ‘옛 친윤계’로 구분되는 의원들에게까지 확산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박수영(재선·부산 남갑) 의원은 이날 의원 단체 대화방에 “제 지역구 부산 남구가 (더불어민주당에) 10~15%포인트(p) 이기는 곳인데 지금은 박빙 열세”라면서 “지역에서 육탄으로 막고 있지만, 부산시당과 중앙당에서 ‘특단의 조치’로 판을 바꿔주지 않으면 선거가 어렵다”고 썼다.

부산 남구 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민주당에 뒤지는 이유에 대해 박 의원은 “주민들을 만나보면 ‘장동혁 대표가 싫어서 이번에는 안 찍는다’ ‘한동훈 후보 돕지 않는 국민의힘은 안 찍는다’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면서 “(이들이 지역 유권자에서) 15%쯤 된다”고 했다. 결국 이 유권자들을 국민의힘 지지로 돌려세우기 위해서 당 지도부가 단일화에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다.

옛 친윤계인 박 의원은 당내에서 대표적인 반한(反韓) 성향 인사로 분류된다. 이런 박 의원까지 ‘특단의 대책’을 당 지도부에 요구한 것에 대해 당 안팎에선 “부산 지역 의원들은 지역구 구청장과 기초의원들을 당선시키기 위해서라도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특단의 요구’의 의미에 대해 박 의원 측은 “특정 후보 사퇴를 염두에 두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단일화 뿐 아니라 한 후보가 국민의힘 부산지역 후보들 지지를 호소하는 방안 등이 나올 수 있도록 당 지도부 측에서 나서달라고 요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민식(왼쪽)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

최근 부산 지역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국민의힘 후보들이 하락세인 반면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상승세로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앙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19일 부산 지역 유권자 804명을 대상으로 실시(무선 전화 면접)한 지지도 조사에서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42%,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35%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부산 북갑 유권자 5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지지도 조사에선 하정우 민주당 후보 35%, 한동훈 무소속 후보 31%,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20%로 조사됐다.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한 양자 대결에서는 하정우 후보 41% 대 박민식 후보 32%, 하정우 후보 38% 대 한동훈 후보 38%였다.

여론조사 회사 리서치앤리서치가 채널A 의뢰로 지난 17~19일 실시한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지도 조사에서도 민주당 하정우 후보는 32.9%,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20.5%,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34.6%로 나타났다. 반면 부산시장 지지도 조사에선 민주당 전재수 후보 47.3%,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32.8%로 오차 범위(±4.4%포인트) 밖인 14.5%p 격차까지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교차로에서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05.21. yulnetphoto@newsis.com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를 비롯한 대다수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은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19일 언론 인터뷰에서 “부산 북구갑 후보 단일화로 바람을 일으키면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선거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국민의힘 지지층 70% 가까이가 단일화를 원하고 있는데, 여기에 반응하는 것이 후보들의 공적 책무”라고 했다.

부산 지역 국민의힘 의원 14명도 최근 비공개 회동에서 부산 북갑 단일화와 관련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10여 명의 의원은 “단일화 없이는 다 밀린다”고 주장했지만 일부 의원은 시기·방법에서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화에 찬성하는 한 부산 지역 국민의힘 의원은 “수많은 여론조사 결과가 가리키는 방향은 보수 단일화”라며 “여기에서 바람을 일으키면 부산에서 출마한 수백 명의 국민의힘 후보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당사자인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 북갑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보수를 분열시킨 천박한 기회주의 정치와 결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북구를 흥정 테이블에 올리는 정치 공학적 단일화는 단 1%도 없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