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춤의 현대적 변주 '탈바꿈'…"한국적인 것 고민할 시점"
탈춤에 현대적 안무·음악 가미…내달 19∼21일 국립극장…
!['탈바꿈' 공연 장면 [국립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1/yonhap/20260521142413057kmda.jpg)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한국적이라는 단어가 늘 우리에게 강요됐죠. 이제는 (그런 기조를) 어떻게 바꿔야 할지 고민할 시점입니다."
국립무용단이 다음 달 19∼21일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무용단 단원 이재화가 안무한 '탈바꿈'의 확장판을 무대에 올린다.
'탈바꿈'은 전통 탈춤의 형식과 의미를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전통예술의 상징적 존재처럼 여겨졌던 탈춤에서 한국적 요소를 최소화하고 현대적 안무와 디자인, 음악을 가미해 새로운 장르의 예술로 변화를 시도했다.
2024년 국립무용단 안무가 프로젝트 우수작으로 선정되고, 지난해 제44회 국제현대무용제 폐막작으로 초청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은 기존 30분 규모에서 60분으로 확장돼 무대적 밀도와 서사, 움직임의 에너지를 한층 강화했다.
개막을 약 한 달 앞둔 21일 국립극장 연습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무가 이재화는 일련의 '바꿈' 과정을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에 비유해 작품을 소개했다.
그는 "(기존의 강요된 전통 속에서) '버텨야만 했던 몸'이란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작품을 구상했다"며 "단순히 버티는 몸에서 벗어나 마지막에는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을 작품에 담았다"고 말했다.
!['탈바꿈' 공연 장면 [국립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1/yonhap/20260521142413626yucs.jpg)
작품은 새로운 장르로의 '바꿈'을 위해 탈춤의 다층적 의미를 바탕으로, 전통적 움직임의 형식을 비틀고 전환한다. 그 과정에서 탈은 얼굴을 감추는 장치이자 또 다른 존재로 나아가는 상징적 매개로 작동한다.
이재화는 "탈을 쓰는 순간 개인은 이름과 신분, 사회적 역할에서 잠시 벗어나게 된다"며 "그러다 탈을 벗는 순간에 진정한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각양각색의 탈 속에 숨어 있던 감정들이 서로의 호흡과 만나 공동체의 에너지로 확장되는 순간을 포착해 작품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의 안무 특징은 전통 탈춤 특유의 굽이치는 호흡, 낮은 중심, 멈추는 듯 이어지는 리듬을 현대의 신체 언어로 변주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강령탈춤, 봉산탈춤, 고성오광대 등 다양한 지역의 탈춤 동작을 모티브로 삼아 안무를 구성했다. 이재화는 "탈춤의 동작적 요소뿐 아니라 탈과 사람,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작품에 담았다"고 말했다.
전통 탈 뿐만 아니라 원시적 탈, LED 탈 등 다양한 탈이 소품으로 활용되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이재화는 "탈이 바뀌면 몸의 움직임도 바뀌는 콘셉트에서 출발했다"며 "LED 탈은 터치나 콘솔 조작을 통해 다양한 얼굴로 변화하며, 그에 따라 무용수 움직임의 질감도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무대디자인은 탈춤의 원시적 기원을 모티브로, 거대한 탈의 형상과 마당의 공간으로 구현했다. 음악은 전통 리듬 위에 전자음악과 현대 밴드 사운드를 더해 폭발적인 시너지를 만들어낸다. 이재화는 "라이브 밴드와 무용수의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호흡하며 공연 전체에 강렬한 현장감을 불어넣는다"고 강조했다.
!['탈바꿈' 포스터 [국립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1/yonhap/20260521142413825hdda.jpg)
이 작품은 전통의 답습을 넘어, 가장 우리다운 움직임을 동시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는 실험적 무대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재화는 "탈을 한 꺼풀씩 벗어 맨얼굴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고민하다가, LED 탈을 통해 여러 모습과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전통적인 부분도 분명히 섞여 있지만, 사람의 분위기와 에너지가 바뀌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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