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려면 국장이라는데요”...서학개미, SOXL 팔고 삼전닉스 2조 샀다

김지희 기자(kim.jeehee@mk.co.kr) 2026. 5. 2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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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 RIA 가입 현황 분석
가입계좌 24만좌, 잔고 1조9400억
40·50대 투자자가 가입 주도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고환율 대책의 일환으로 도입한 ‘국내시장복귀계좌(RIA)’ 잔고가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학개미 자금이 빠르게 국내로 돌아오면서 출시 두 달여 만에 계좌수도 24만개로 늘었다. RIA 가입자들은 주로 해외 빅테크 주식을 매도하고 국내 반도체 종목과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23일 출시 이후 이달 19일까지 RIA의 누적 가입계좌는 24만2856좌를 기록했다. 총 잔고는 1조9443억원으로 집계됐다. 협회 관계자는 “계좌 수와 잔고는 출시 초기부터 코스피 지수와 연동돼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며 “RIA에서 해외주식을 매도한 후 국내 주식과 주식형 펀드 등으로 유입됨에 따라 국내자산 잔고가 총 1조2129억원을 기록하며 외화 유입과 국내 증시 수요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8일 기준 RIA를 가장 적극 활용한 연령대는 40·50대로 나타났다. 40대(31%)와 50대(26%)가 전체 가입자의 과반을 차지했고, 30대(21%)와 60대 이상(12%)이 그 뒤를 이었다. RIA 잔고 역시 50대(32%)와 40대(27%)가 전체 잔고의 60% 가까이를 차지했다.

RIA 출시 이후 이달 19일까지 가입계좌 및 잔고 추이. 사진=금융투자협회
RIA 계좌의 투자 흐름을 보면, 해외 빅테크 투자금이 국내 반도체·AI 관련 주식이나 국내자산에 분산투자하는 ETF로 유입됐다. 가입자들은 출시 이후 이달 8일까지 엔비디아, 테슬라 등 빅테크 주식과 국내 투자자의 선호가 높았던 디렉시온 반도체 3배(SOXL) 등을 주로 매도해 수익을 확정했다.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엔비디아로 매도액은 1801억원이었고, 테슬라 역시 50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종목들이었다. RIA 가입자들은 이 기간 삼성전자를 780억원, SK하이닉스를 667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KODEX 200(134억원)과 같은 지수 추종 ETF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금투협은 다음달부터 RIA의 양도소득 공제비율 등 세제 혜택이 변경되는 만큼 유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RIA를 통한 해외주식 매도(결제 완료 기준)에 대한 양도소득 공제율은 이달 말까지 100%, 6월부터 7월말까지는 80%, 8월부터 연말까지 50%로 단계적으로 축소된다.

5월 말까지 해외주식 매도결제가 완료돼야 양도차익에 대해 100% 양도소득 공제가 적용된다. 해외주식은 주문체결일과 결제일간에 시차가 있어 결제일을 고려해 주문체결이 이루어져야 한다. 주문체결시한은 증권사 결제업무 절차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아울러 매도결제일 이후 1년간 해외주식 매도대금을 RIA 내에서 국내상장주식·국내주식형펀드·예탁금으로 운용해야 세제혜택이 추징되지 않는 점도 유의할해야 한다.

한재영 금투협 본부장은 “국내시장복귀계좌는 해외시장에 머물던 유동성이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입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에도 업계와 함께 투자 매력이 높은 다양한 국내 투자상품을 출시하여 국내시장복귀계좌가 환율 안정과 생산적 금융에 기여하는 통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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