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땅에서 혈세 3억 받고 북한 팀 내고향 파이팅!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억울한 韓 감독은 눈물

김형중 2026. 5. 21. 14:0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골닷컴] 김형중 기자 = 뭔가 잘못 돼도 단단히 잘못 됐다. 아시아 최고 권위 클럽 축구에서 홈 팀이 홈 관중들에게 외면 받았다. 반면, 원정 팀은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혈세는 북한 팀 응원에 쓰이고 말았다.

수원FC 위민이 20일 '홈 구장'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에 1-2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수원FC 위민은 후반 3분 하루히 스즈키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10분과 22분 연속 실점하며 리드를 내줬다. 후반 34분에는 지소연이 절호의 페널티킥 동점골 찬스를 얻었지만 골대를 벗어나며 결국 패하고 말았다.

경기 전 수차례 보도된 바와 같이, AFC는 남북 간 클럽 경기지만 축구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AFC는 대한축구협회에 서신을 보내 "대한민국과 북한의 특수 관계는 이해하지만 모든 우선순위는 축구에 있으며, 대회가 외부 정치적 상황으로부터 분리되어 순수한 스포츠 행사로 진행될 수 있도록 당부한다"라고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그러나 그 서신은 한낱 종이에 불과했다.

앞서 200여 민간단체가 3000여 명의 응원단을 꾸려 양 팀을 응원하겠다고 나섰다. 아시아 여자축구 클럽 최강을 가리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느닷없이 공동응원을 하겠다고 나타난 것도 황당한데, 정부의 뒷바라지(?)는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통일부는 응원 단체에 남북협력기금 3억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것 자체가 스포츠를 정치적, 이념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밖에 없다.

경기가 시작되자 약속했던 공동응원은 없었다. 프로 선수들이 뛰는 클럽 축구에서 공동응원을 한다는 것 자체도 우스꽝스러운데, 그래서 그런지 응원단은 원정팀에 일방적인 성원을 보냈다. 수원FC 위민이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실축하자 큰 환호성을 내뱉었다. 내고향이 볼을 잡고 공격하자 응원단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경기 후 수원FC 위민 박길영 감독은 "우리는 대한민국 축구팀 수원FC 위민"이라고 한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경기 내내 속상하기도 했다. 마음이 좀 그렇다"라고 홈 팀 감독으로서 어이없는 상황을 에둘러 표현했다. 프로 스포츠의 기본인 홈 팀의 홈 어드밴테이지 없이 경기를 치른 감독의 안타까움이었다.

혈세로 지원금 받고 원정 온 북한 팀 응원해서 승리의 기쁨까지 만끽한 (공동)응원단은 밝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들은 이 한 경기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고 땀흘린 홈 팀 수원FC 위민 선수단의 노력을 과연 알까?

사진 = 대한축구협회

Copyright © 골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