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시어머니가 사주 나쁘다고 파혼 통보”…딸 혼수 준비했던 중년 엄마의 심정은?

결혼을 앞두고 사주나 궁합을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나의 자녀나 친척이 상대와 궁합이 아주 나쁘다면 어떻게 할까? 예비 신랑과 사주가 맞지 않아 파혼을 당한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공개됐다. 양가 상견례까지 했지만 예비 시어머니가 본 사주가 문제였다. 결혼 혼수도 거의 준비했는데, 예비 시어머니가 "사주를 보고 왔는데 같이 살 수도, 결혼할 수도 없는 팔자"라며 일방적으로 파혼을 통보했다는 것이다. 사주와 궁합, 그리고 점...어떻게 봐야 할까?
궁합 아주 나쁘다면... 39% '결혼하지 않는 것이 좋다' vs 59% '결혼해도 상관없다'
결혼 앞둔 자녀나 친척이 상대와 궁합이 아주 나쁘다면 39%는 '결혼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의 59%는 '결혼해도 상관없다'고 답했다. 궁합 나쁜 결혼 반대는 남성(30%)보다 여성(47%), 나이가 많을수록(20대 22% vs 60대 이상 49%) 많았다. 이는 한국갤럽이 2026년 3월 13~26일 전국(제주 제외)의 만 19세 이상 1507명에게 물은 결과이다.
궁합 나쁜 결혼 반대는 1983년 38%, 2004년 34%, 2026년 39%로 40여 년간 변화가 미미하다. 다만 예나 지금이나 나이 들면 궁합 나쁜 결혼을 더 꺼리게 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예를 들어 2026년 현재 50대는 43%가 궁합 나쁜 결혼을 반대하는데, 그들 대부분 20대였을 1997년에는 19%만 반대했다. 비단 50대 뿐 아니라 다른 연령대도 비슷했다. 자신과 주변의 실제 결혼 생활에서 체득한 경험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혼수 준비까지 했던 딸, 엄마의 충격과 울분..."이 시대에 아직도"
상견례를 마치고 혼수 준비까지 했던 딸, 엄마가 일방적으로 파혼 통보를 받으면 충격이 엄청날 것이다. 온라인에서 공개되지 않은 양가의 갈등도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파혼 이유가 사주, 궁합이라면 "AI 시대에 사주, 궁합?"이라며 울분을 토로할 것이다. 한 역술가의 말만 듣고 결혼까지 깨뜨리는 사람들을 어떻게 봐야 할까? 실제로 "참을 수 없다"며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 법적 다툼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점, 사주 믿는다" 시대가 변해도...1991년 40% vs 2026년 40%
한국갤럽의 위의 조사 결과에서 평소 점, 사주, 관상 작명 등을 믿는지 물은 결과(4점 척도), 40%가 그렇다고 답했다('거의 믿는다' 3%, '어느 정도' 37%). 점·사주를 믿는 사람은 남성(28%)보다 여성(50%), 나이가 많을 수록 많았다. 점·사주를 믿는 사람은 1991년 40%에서 2004년 34%, 2009년 31%까지 줄었으나, 2026년 다시 40%로 늘었다. 다만 1991년과 비교할 때 나이가 2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40% 안팎으로 고른 편이었다.
점·사주를 돈 내고 본 사람은 남성 22%, 여성 58%다. 20대 남성은 8%에 불과하지만, 60대 이상 여성은 71%에 달한다. 한국갤럽은 "중장년 여성의 점·사주 유료 경험이 많은 점으로 미뤄 볼 때, 관심 없거나 스스로 본 적 없더라도 상당수는 아내 또는 엄마를 통해 간접적으로 자기 관련 내용을 접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점·사주 유료 경험자(607명)의 59%는 '그 내용이 실제 현실과 일치했다', 71%는 '의사 결정에 역술인 말을 참고했다'고 답했다. 유료 경험자 중에서도 평소 점·사주 신뢰자(425명)와 비신뢰자(181명) 간 생각은 달랐다. 신뢰자는 77%가 현실 일치, 88%가 의사 결정에 참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신뢰자는 그 비율이 15%, 31%다. 한국갤럽은 "이 조사 결과만으로 점·사주 신뢰와 실제 현실 일치 여부 간 인과 관계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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