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AI 플랫폼 기업으로 불러주세요"…농기계회사 '대동', AI에 꽂힌 이유가

신아름 기자 2026. 5. 21. 14:0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동 서울사무소/사진제공=대동

농기계 전문기업 대동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농업 운영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성장한계에 이른 농업시장의 돌파구를 AI분야에서 찾겠다는 전략이다. 본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산업인 AI와 시너지를 창출해 오는 2030년 매출액 약 3조6000억원을 달성, 지금보다 기업규모를 2.5배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동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기업가치 제고 방향을 제시했다.

농업 운영 플랫폼은 '농업 피지컬 AI' 기술이 핵심이다. AI 자율작업 농기계와 농업 로봇, 커넥티드 서비스, 정밀농업, 스마트파밍을 하나의 운영 체계로 통합해 농업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AI가 최적의 작업 방식을 추천·판단하면 AI 농업 로봇이 이를 실행하는 방식이다.

수집한 농업 데이터를 AI가 분석한 뒤 의사결정을 내리면 장비와 로봇이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운영결과를 검증하고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나가면서 운영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AI 성능과 운영 효율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장비 판매 이후에도 고객의 농작업 전 과정에 운영 서비스가 끊김 없이 제공되는 플랫폼 사업 모델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대동은 지난해 총 376ha(약 114만 평) 규모의 새만금 정밀농업 실증단지를 확보하고 논콩·밀 등 전략작물 중심의 정밀농업 데이터 수집과 AI 자율작업 검증을 진행 중이다. 또 충북 보은에서는 마늘 정밀농업 실증 사업을 진행해 참여 농가의 추가 수익이 평균 26.2% 증가하는 성과를 얻었다. 온실 농업 플랫폼 분야에서는 전남 무안 국가 농업 인공지능 전환(AX) 플랫폼 사업을 통해 AI 온실 21.6ha 구축을 추진한다.

대동은 이미 구축해놓은 해외 딜러망을 활용해 북미와 유럽 시장으로도 AI 농업 운영 플랫폼을 확산할 계획이다. 미국 농무부(USDA) 자료에 따르면 북미 농가의 약 82.3%가 아직 정밀농업을 도입하지 않았다. 기존 글로벌 농기계 기업들은 대형 농가 중심의 고가 패키지형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다.

대동은 이런 상황에서 '합리적 가격의 AI' 전략으로 차별화에 나설 방침이다. 딜러망과 서비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90~140마력 AI 트랙터와 정밀농업 솔루션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 중소농의 초기 도입 부담을 낮추고, AI 농업 운영 서비스를 빠르게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북미 매출을 2025년 7182억원에서 2030년 1조원으로 확대하고 시장점유율도 현재 9%에서 12%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딜러망은 현재 571개에서 1100개까지 확대한다.

유럽에서는 기존 딜러 자산을 기반으로 중·대형 트랙터와 AI 정밀농업 사업 확대에 나선다. 전체 시장의 약 40.6%를 차지하는 90~140마력 중·대형 트랙터에 AI 자율작업과 정밀농업 솔루션을 결합한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EU(유럽연합) 단위 운영 플랫폼 체계를 구축해 커넥티드 서비스와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원격 진단 등 AI 기반 운영 서비스를 확대한다. 대동은 유럽 매출을 2026년 1322억원에서 2030년 2583억원으로 확대하고 시장점유율은 현재 2.3%에서 6%로, 딜러 네트워크는 현재 26개국 551개에서 90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나영중 대동 그룹경영실장은 "대동은 농기계 판매 기업을 넘어 농업 피지컬 AI 를 기반한 농업 운영 플랫폼 기업 전환점에 서 있다"며 "농업의 전 과정을 AI로 판단하며 데이터·장비·실행·성과 검증과 연결해 실제 수익으로 전환하는 운영 구조를 만들어 AI 농업 운영 플랫폼 회사로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겠다"고 말했다.

신아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