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꿨던 EPL 승격, 스파이게이트로 날아갔다…사우샘프턴 에이스의 절규 "이렇게 끝나선 안 됐다"

김태석 기자 2026. 5. 2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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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일레븐> 김태석 기자

상대팀 염탐 행위로 승격 기회가 날아가버린 사우샘프턴의 에이스 레오 시엔자가 불미스러운 일로 프리미어리그 도전이 좌절된 것에 대해 팬들에게 사죄했다.

EFL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들즈브러를 상대한 2025-2026 잉글랜드 챔피언십 디비전 승격 플레이오프 원정 1차전을 앞두고 상대팀 훈련을 염탐하다 발각된 사우샘프턴의 항소가 최종적으로 기각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사우샘프턴의 미들즈브러전 승리는 취소됐으며,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은 헐 시티와 미들즈브러의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모든 도전이 좌절되자 시엔자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2025-2026 잉글랜드 챔피언십 디비전에서 37경기에 출전해 9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사우샘프턴 에이스로 활약했던 시엔자는 "실망, 분노, 슬픔. 지금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표현할 적절한 단어를 찾기 어렵다. 지난 며칠 동안 벌어진 일들은 가슴 아픈 일이다. 구단에게도, 이 라커룸의 모든 선수에게도, 무엇보다 팬들에게도 그렇다"라고 운을 뗀 뒤 "이 순간이 이런 방식으로 끝나서는 안 됐다"라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헐 시티와 미들즈브러 팬들, 선수들 역시 이 혼란에 휘말렸다. 모두에게 미안하다"라며 "우리는 승격을 위해 모든 걸 바쳤다. 매일 모든 희생을 감수하며 이 구단을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되돌릴 수 있다고 믿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건 나의 꿈이었다. 그래서 이 고통이 더 크게 다가온다"라고 좌절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사우샘프턴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시엔자는 "가장 힘든 건 팬들이 이 순간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는 걸 아는 것이다. 여러분은 시즌 내내 엄청난 열정과 충성심, 믿음으로 우리 뒤를 지켜줬다. 힘든 순간에도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해줬다. 모든 상황 속에서도 함께해줘서 감사하다. 여러분은 훨씬 더 나은 결말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라고 사죄했다.

사실 선수들은 이번 염탐 행위와 전혀 관련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톤다 에케르트 사우샘프턴 감독의 지시를 받은 전술 분석관이 현장에서 염탐 행위를 벌이다 발각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선수들은 코칭스태프가 제시한 정보를 바탕으로 피치 위에서 전술을 구현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의 땀과 노력과는 별개로 타인의 잘못 때문에 프리미어리그 승격이 좌절되자 팀 내부에는 큰 실망감이 감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등을 감수하고 챔피언십에 남았던 일부 선수들은 프리미어리그 복귀 시 약속됐던 연봉 문제와 관련해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사건 중심에 있는 에케르트 감독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추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에케르트 감독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우샘프턴으로부터 경질될 위기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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