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버블과 비교한 코스피 과열 수준은 [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코스피가 어느덧 7000을 넘은 가운데 향후 주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다. 주가 목표치 또는 방향성 전망에는 기업이익과 밸류에이션이 가장 중요하지만 주가 버블 정점 부근에서는 펀더멘털 요인과 함께 과열 수준을 점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래에서는 주식 신용잔고와 투자자예탁금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을 과거 주가 고점과 비교하여 과열 정도를 가늠해 보자.

[표1]은 1999년부터 코스피(로그변환)와 전년 동월 대비 투자자예탁금 증가율이다. 투자자예탁금은 언제라도 주식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현금성 투자 대기 자금으로 주가가 오를 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투자자예탁금은 경제와 주식시장 성장에 따라 함께 증가하기에 주가와의 관계에서 명확하지 않은 점이 있다. 따라서 예탁금의 절대적 규모 대신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을 사용하였다.
올해 5월 11일 현재 예탁금 증가율은 134%로 IT 버블 정점 부근이었던 1999년의 523%, 코로나 위기 직후였던 2020년 161%를 제외하면 가장 높다. 현재 134%는 평상시 기준으로는 극단적으로 높지만 지금과 가장 유사하다고 평가되는 1999년 IT 버블과 비교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다.
더욱이 1999년에는 예탁금 증가율이 꺾이고 3개월 후 주가 조정이 시작되었고 2020년에는 8개월 후에야 조정이 시작되었는데 5월 현재는 아직 증가율이 상승 중이다. 따라서 이번 주가 상승 사이클이 버블 수준의 극단적 과열까지 이른다고 가정하면, 예탁금 증가율 관점에서는 아직 주가 고점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은 셈이다.

[표2]는 1999년부터 코스피(로그변환)와 전년 동월 대비 신용잔고 증가율이다. 신용잔고는 빚을 내어 주식에 투자한 자금으로 주가가 오를 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곳에서는 신용잔고의 절대적 규모 증감 대신 주가 움직임과의 관계가 명확한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을 사용하였다.
올해 5월 11일 현재 신용잔고 증가율은 136%로 IT 버블 정점 부근이었던 1999년의 292%, 코로나 위기 이후 2021년의 287%와 비교하면 아직 한참 낮다. 다만 [표1]의 예탁금 증가율이 상승세임에 반해 [표2]의 신용잔고 증가율은 올해 4월 고점을 찍고 5월 들어 하락한 점은 부정적이다. 1999년에 신용잔고 증가율 고점에서 4개월 후 주가 조정이 시작되었고 2021년에는 고점에서 2개월 후 조정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다만 아직 5월 말 자료가 없기에 긍정·부정 판단은 어려움).
결론적으로 지금은 투자심리가 매우 과열된 상태이나 주가 버블 정점과는 거리가 있는 버블 초·중기 수준으로 보인다. 주가 급등에 따른 단기 변동성 위험은 항상 있겠지만 과열 지표 관점에서는 버블을 즐길 시간이 꽤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대정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투자풀운용부문 대표, C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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