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부러진 채로 무실점 유로파 우승… 빌라 GK 마르티네스의 통증을 이겨낸 열망, "이 정도는 참을 수 있어"

<베스트일레븐> 김태석 기자
아스톤 빌라에서 뛰고 있는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 주전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손가락이 부러진 상태에서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뛰어 우승을 차지했다. 마르티네스는 자신의 손가락 골절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마르티네스가 골문을 지킨 아스톤 빌라는 21일 새벽(한국 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위치한 튀프라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던 2025-2026 UEFA 유로파리그 결승 프라이부르크전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아스톤 빌라는 전반 40분 유리 틸레망스, 전반 45+2분 에미 부엔디아, 후반 12분 모건 로저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프라이부르크를 세 골 차로 완파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마르티네스는 부러진 손가락 상태로 경기에 나서 무실점 승리를 만들어냈다. ESPN에 따르면, 마르티네스는 경기 직전 워밍업 과정에서 손가락이 부러졌다. 경기 전 의무팀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르티네스는 통증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트로피를 향한 열망이 통증마저 넘어선 듯한 모습이었다.

마르티네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밤 우리가 이룬 건 아름다운 일이었다. 나는 자랑스럽고, 경기마다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힌 뒤 "오늘 워밍업 도중 손가락이 부러졌다. 하지만 나는 그걸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손가락이 부러진 건 처음이었다. 공을 잡으려고 할 때마다 손가락이 반대 방향으로 밀려나갔다. 하지만 이런 건 그냥 겪어내야 하는 일들이다"라며 부상을 안고 유로파리그 결승을 치른 것에 대해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스톤 빌라와 팬들을 향한 애정도 드러냈다. 마르티네스는 "아스톤 빌라와 우리 팬들은 내게 가족 같은 존재다. 나는 빌라 골문을 지킬 때마다 엄청난 자부심을 느낀다"라며 "그동안 내가 가진 모든 경험과 훈련 성과를 모두 쏟아붓고 싶었다. 그 노력들이 결국 결실을 맺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마르티네스의 손가락 부상을 가장 걱정스럽게 바라봤을 인물도 있다. 바로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곧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이 개막하는 상황에서 주전 골키퍼의 손가락 부상은 치명적인 변수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르티네스는 부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고, 월드컵 출전에도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마르티네스는 "정말 기쁘다. 이제 동료들과 함께 축하할 시간이다. 우리 팀은 오랫동안 이런 축하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라고 마음껏 즐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2025-2026시즌 개막 전 이적설 때문에 논란 중심에 서기도 했던 마르티네스지만, 결국 해피 엔딩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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