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빗속 달아오른 연수갑…유권자들 시선 ‘원도심 격차’에 머물렀다

라다솜 기자 2026. 5. 2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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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은 ‘경험’, 박종진은 ‘추진력’…연수갑 시민들은 현실을 물었다
송영길 “원도심 연결”·박종진 “재건축·청학역”…생활밀착 공약 전면에
시민들 “송도와 격차 줄여야”…교통·주거·교육 인프라 요구 분출
“겉만 화려한 구호 말고 복지 내실 필요”…생활정치 요구도

2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청학사거리.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는 출근길 도로 위로 유세차 음악이 울려 퍼졌다. 우산을 든 시민들이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 사이, 파란색과 붉은색 점퍼를 입은 선거운동원들은 연신 허리를 숙이며 전단을 건넸다.

제22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 연수구 갑의 아침은 비 내리는 거리만큼이나 분주했다. 청학사거리와 먼우금사거리, 송도역 일대에는 출근길 시민들과 선거운동 차량, 현수막과 로고송이 뒤섞였다.

시민들의 시선은 거창한 정치 구호보다 '당장 사는 문제'에 더 오래 머물렀다.

송도역 앞에서 만난 직장인들은 출퇴근 교통망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고, 연수동·옥련동 원도심 주민들은 재건축과 생활 인프라 문제를 먼저 꺼냈다. 송도국제도시와 원도심 간 체감 격차를 이야기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청학동에서 운수업을 하는 김모(62)씨는 "송도는 계속 좋아지는데 원도심은 시간이 멈춘 느낌"이라며 "재건축과 교통 문제가 실제로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도역 인근 직장인 최모(42)씨도 "송도와 원도심 차이가 점점 커진다는 이야기가 많다"며 "이번 선거가 주거 환경과 교통 여건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 21일 오전 7시 30분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연수구갑 후보가 출정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강현서 수습기자 tounou@incheonilbo.com

이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는 청학사거리 출정식에서 '경험'과 '연속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5선 국회의원과 전 인천시장 경력을 강조하며 송도 개발 경험을 원도심 발전으로 연결하겠다는 메시지였다.

송 후보는 "GTX-B 노선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하고 청학복합환승센터 조성도 추진하겠다"며 "송도의 성장 동력을 원도심과 연결해 새로운 연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21일 제22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송영길 후보가 지지자들과 함께 선거운동 첫날을 시작하고 있다. /강현서 수습기자 tounou@incheonilbo.com
또 지역 특성화고와 송도 글로벌 기업 간 채용 연계를 확대하겠다고 밝히며 학부모 표심 공략에도 나섰다.
▲ 21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와 박종진 국회의원 후보를 비롯한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인천 계양구에서 합동 유세를 펼치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강현서 수습기자 tounou@incheonilbo.com

반면 국민의힘 박종진 후보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함께 움직이며 '추진력'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먼우금사거리와 청학동, 송도역을 돌며 재건축과 청학역 신설, GTX·KTX 교통망 조기 구축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 후보는 "유정복 시장과 함께 연수구를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겠다"며 "강한 추진력으로 산업과 주택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유세 현장을 지켜보던 일부 젊은 층은 유세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기도 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로고송 소음 속에서도 무심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 21일 오전 10시 송도역 앞 국민의힘 박종진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강현서 수습기자 tounou@incheonilbo.com

삶의 '내실'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연수구에서 특수학급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는 교사 김나리(61)씨는 "정치인들이 재개발과 GTX 이야기만 반복할 게 아니라 장애인 학교 같은 복지 인프라 문제도 더 챙겨야 한다"며 "실질적인 생활 제도를 손보는 게 진짜 정치"라고 말했다.

빗속에서 시작된 연수갑 첫 유세전. 거리에는 화려한 미래를 외치는 목소리보다, 원도심 격차와 교통·주거·복지 문제를 먼저 해결해달라는 생활형 민심이 더 짙게 깔려 있었다.

/라다솜 기자·강현서 수습기자 radaso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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