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빗속 달아오른 연수갑…유권자들 시선 ‘원도심 격차’에 머물렀다
송영길 “원도심 연결”·박종진 “재건축·청학역”…생활밀착 공약 전면에
시민들 “송도와 격차 줄여야”…교통·주거·교육 인프라 요구 분출
“겉만 화려한 구호 말고 복지 내실 필요”…생활정치 요구도
2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청학사거리.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는 출근길 도로 위로 유세차 음악이 울려 퍼졌다. 우산을 든 시민들이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 사이, 파란색과 붉은색 점퍼를 입은 선거운동원들은 연신 허리를 숙이며 전단을 건넸다.
제22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 연수구 갑의 아침은 비 내리는 거리만큼이나 분주했다. 청학사거리와 먼우금사거리, 송도역 일대에는 출근길 시민들과 선거운동 차량, 현수막과 로고송이 뒤섞였다.
시민들의 시선은 거창한 정치 구호보다 '당장 사는 문제'에 더 오래 머물렀다.
송도역 앞에서 만난 직장인들은 출퇴근 교통망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고, 연수동·옥련동 원도심 주민들은 재건축과 생활 인프라 문제를 먼저 꺼냈다. 송도국제도시와 원도심 간 체감 격차를 이야기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청학동에서 운수업을 하는 김모(62)씨는 "송도는 계속 좋아지는데 원도심은 시간이 멈춘 느낌"이라며 "재건축과 교통 문제가 실제로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는 청학사거리 출정식에서 '경험'과 '연속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5선 국회의원과 전 인천시장 경력을 강조하며 송도 개발 경험을 원도심 발전으로 연결하겠다는 메시지였다.


반면 국민의힘 박종진 후보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함께 움직이며 '추진력'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먼우금사거리와 청학동, 송도역을 돌며 재건축과 청학역 신설, GTX·KTX 교통망 조기 구축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 후보는 "유정복 시장과 함께 연수구를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겠다"며 "강한 추진력으로 산업과 주택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삶의 '내실'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연수구에서 특수학급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는 교사 김나리(61)씨는 "정치인들이 재개발과 GTX 이야기만 반복할 게 아니라 장애인 학교 같은 복지 인프라 문제도 더 챙겨야 한다"며 "실질적인 생활 제도를 손보는 게 진짜 정치"라고 말했다.
빗속에서 시작된 연수갑 첫 유세전. 거리에는 화려한 미래를 외치는 목소리보다, 원도심 격차와 교통·주거·복지 문제를 먼저 해결해달라는 생활형 민심이 더 짙게 깔려 있었다.
/라다솜 기자·강현서 수습기자 radaso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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