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발탁' 이기혁 "한 대 맞은 느낌, 실감 안 났다"...고지대 적응은 '난항'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홍명보호에 깜짝 발탁된 이기혁이 발표 당시의 소감에 대해 입을 열었다.
홍명보 감독이 지난 16일 오후 4시 광화문 KT빌딩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최종 명단발표’에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출전할 26인을 발표했다.
그중 K리그 및 시즌이 끝난 선수들은 18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로 이동해 본격적인 합숙 훈련에 나섰다. 조별리그 1, 2차전이 치러지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해발고도 1,500m에 적응하기 위해 비슷한 환경인 솔트레이크시티로 결정했다.
조현우, 이동경(이상 울산HD),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 김진규(전북 현대) 등 국내파 선수들과 백승호(버밍엄), 엄지성(스완지 시티),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등 해외파 선수 중 시즌이 비교적 이르게 끝난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그 가운데 축구 팬들을 놀라게 만든 선수가 있다. 바로 강원FC의 이기혁이었다. 2021년 수원FC에서 프로 무대에 입성한 이기혁은 이후 제주 유나이티드(현 제주SK)를 거쳐 2024시즌부터 강원에 몸담고 있다.

강원 이적은 신의 한 수였다. 기존 중앙 미드필더와 윙백 포지션에서 주로 활약했던 이기혁은 당시 팀 내부 사정으로 인해 센터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이후 훨훨 날았다. 여름 이적시장 기간 스완지 시티의 관심을 받을 만큼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줬다. 강원이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러한 활약에 2024년 11월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태극마크를 달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데뷔전을 치렀던 이기혁은 다시 한번 대표팀에 승선했으나, 출전은 불발됐다. 이후 한동안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럼에도 꾸준히 언급됐다. K리그1 내에서 보여주는 영향력에 월드컵 승선 가능성이 있다는 후문이 전해졌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중앙 수비수를 포함해 미드필더 역할, 왼쪽 풀백까지 할 수 있는 아주 다양한 재능을 가진 선수”라는 평가 속 이기혁과 동행을 결정했다. 이어 "강원 경기를 지켜보면 이기혁이 핵심이라고 판단했다. 소속팀 지도자들과도 이야기했는데, 좋은 경기력을 유지허고 있고 자신감도 가지고 있다"라며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출국 전 이기혁은 "멀티 능력도 장점이지만, 이번 시즌에 들어가기 전부터 수비수로서의 안정감을 중점적으로 생각했다. 수비가 기본이 돼야 수비수로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스리백의 왼쪽이나 중앙을 다 볼 수 있다. 멀티 능력을 칭찬해 주신 만큼 어느 포지션에 들어가서든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대표팀은 훈련 장소인 솔트레이크시티의 유트 사커 필드에서 담금질에 나선다. 해발 약 1,410m 고지대로 조별리그1, 2차전이 열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와 비슷한 환경이다.
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서 (출국 전) 이기혁은 "(월드컵 명단 발표되고)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금방 적응했다. 실감이 안 나서 계속 멍 때리고 있었는데, 주변에서 축하해 줘서 그때 정신 차렸다. (강원FC 정경호) 감독님도 엄청 좋아하셨고, 가족들이 제일 좋아했던 것 같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고지대 적응과 관련해서는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이기혁은 "힘들다. 확실히 좀 다른 것 같다. 적응해야 한다"며 거친 숨을 내쉬며 말했다. 반면 이동경은 "첫날이라 모르겠다. 심하지 않다. 제주도 같다"며 농담까지 했다.
한편 대표팀은 첫날 훈련으로 컨디션 회복을 위한 저강도 훈련을 진행했다. 이들은 오는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을 통해 전력 점검에 나서고, 5일 뒤 엘살바도르와 맞대결을 펼치며 최종 모의고사를 마무리한다.
# 홍명보호,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로드맵 (*한국시간 기준)
5월 31일 10시,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
6월 4일 10시, 엘살바도르와 평가전
6월 5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이동
6월 12일 11시,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vs체코)
6월 19일 10시 ,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vs멕시코)
6월 25일 10시,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vs남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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