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정치는 국민 삶으로 증명해야”…계양역 출근길 흔든 김남준의 첫 메시지
휴대전화로 유세 촬영하는 시민들…출근길 속 선거운동 첫날 풍경
상대 후보 직접 공세 없이 “누가 더 미워하는지 경쟁” 정치권 비판
“좋은 정책이면 보수·진보 가리지 않겠다”…초당적 실용 노선 강조

21일 오전 8시30분 인천 계양역 광장.
출근길 시민들이 지하철 역사 밖으로 쏟아져 나오자 파란 점퍼를 입은 선거운동원들이 일제히 허리를 숙였다. 유세차 스피커 음악이 역 앞을 채웠고, 운동원들은 시민들에게 전단을 건네며 이름을 알렸다.
제22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

출근 시간대 계양역 광장에서 진행된 유세인 만큼 시민 반응은 엇갈렸다. 휴대전화로 유세차와 후보 모습을 촬영하는 시민도 있었지만, 혼잡한 동선과 음악 소음에 얼굴을 찌푸리며 발걸음을 재촉하는 시민들도 보였다.
민주당 측은 행사 시작 전부터 "불편을 겪는 주민께서는 잠시 양해 부탁드린다"며 여러 차례 안내 방송을 했다.

김남준 후보는 이날 첫 유세에서 상대 후보를 향한 직접 공세보다 민생과 실용 정치를 전면에 내세웠다.
김 후보는 "정치는 국민 삶으로 증명해야 한다"며 "이념이 밥 먹여주지 않고, 구호가 월급을 올려주지 않으며, 싸움이 민생을 살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께 필요한 것은 '나만 옳다'고 외치는 정치가 아니라 누가 실제로 해결하는가를 보여주는 정치"라며 "정치의 목적은 이념의 승리가 아니라 국민의 행복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설 도중 지지자들의 박수가 이어졌고, 일부 시민들은 발걸음을 잠시 멈춘 채 유세차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기도 했다.
출근길 특유의 분주함 속에서도 선거운동 첫날 분위기를 지켜보려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날 연설에선 특정 정당이나 상대 후보를 직접 겨냥하는 표현은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대신 김 후보는 "지금 국회를 보면 끝없이 여야가 치닫고 싸움을 하고 있다"며 정치권 전체를 향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또 "누가 더 국민 삶을 잘 바꾸는지 경쟁해야 하는데 누가 더 미워하는지 경쟁하고 있다"며 정쟁 중심 정치 문화를 비판했다.
김 후보는 "좋은 정책이라면 보수든 진보든 국민께 도움이 된다면 쓰겠다"며 초당적 실용 노선도 강조했다.
계양역 광장은 유세차 음악과 시민들 발걸음이 교차하는 출근길 풍경 속에서 움직였다.
정치권 공방보다 민생과 실용을 앞세운 김 후보 메시지는 선거운동 첫날 계양 한복판에서 비교적 선명하게 전달됐다.
/라다솜 기자·김도엽 수습기자 radaso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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