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트안타→안타→뜬공 이후 사구에 포효…이 악물고 달린 37세 베테랑의 의지,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 전성기 시절 상상"

[OSEN=고척, 홍지수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이 후배들과 팬들 앞에서 '의지'를 보여줬다.
키움은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서 6-5 승리를 거뒀다. 이날 1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서건창은 공격 첨병 노릇을 톡톡히 했다.
특히 많은 비가 내린 이날 고척돔을 찾은 팬들과 후배들 앞에서 승리를 향한 의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왜 키움 구단이 그에게 2년 비FA 다년계약을 제시했는지, 무엇을 바라는지 엿볼 수 있었다.
서건창은 1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다. 1루수 쪽 땅볼 타구였는데, SSG 1루수 이정범이 뒤로 빠트렸다. 이후 안치홍이 중견수 뜬공, 임병욱이 삼진으로 물러난 후 최주환이 볼넷을 골라 2루로 갔고, 이형종이 중견수 쪽 안타를 때리자 전력질주로 3루를 돌아 홈까지 밟았다.
2회에는 2사 1루에서 번트로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SSG 선발 앤서니 베니지아노가 급하게 타구를 잡아 1루로 던졌는데, 패대기를 쳐버렸다.

5회에는 중견수 쪽 안타를 때렸다.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7회에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서건창.
팀이 4-5로 뒤진 9회말 SSG 마무리 조병현의 5구째 포크볼이 서건창을 맞췄다. 서건창은 1루로 향하기 포효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날 서건청의 성적은 4타수 2안타 1득점. 히어로즈 전성기를 이끌었던 서건창이 돌고 돌아서 온 팀에서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한편 구단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서건창과 1억 2000만 원에 입단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이번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하며 2028년까지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08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서건창은 2012년 히어로즈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알리기 시작했다.

이적 첫해 115안타 39도루 타율 0.266을 기록하며 신인왕과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수상했고, 이후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리그 정상급 2루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14년에는 KBO리그 역대 최초로 단일 시즌 200안타(최종 201안타) 고지를 돌파하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LG와 KIA 타이거즈를 거쳐 히어로즈로 돌아왔다.
설종진 감독은 “팀이 공격 부분에서 좋지 않았는데, 서건창이 합류하는 시점부터 다시 살아나고 있다.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건창의 활약을 기대했다.
서건창은 비FA 다년계약 이후 “팀에서 내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잘 알고 있다.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설 감독은 “팀이 조금 더 잘하기 위해서는 이런 베테랑 선수들이 더 있으면 좋다”고 서건창의 활약을 기대했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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