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의회 해산안 첫 관문 통과…네타냐후 앞날은?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6. 5. 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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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우군 초정통파 이탈에 위기
의회 과반 의석 확보 난항 전망돼
총선 후 정치 교착 상태 이어질듯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연합뉴스
이스라엘 조기 총선을 위한 크네세트(의회) 해산안이 첫 관문을 통과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적 고비를 맞고 있다.

크네세트는 20일(현지시간) 의회 해산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10표, 반대 0표로 가결 처리했다. 해산안은 향후 상임위원회로 넘어가 선거 일정 협의를 거친 뒤 다시 본회의에서 총 세 차례 독회와 표결을 통과해야 최종 확정된다. 3번째 독회에서는 전체 120명의 의원 중 과반의 찬성이 있어야 하지만, 여야 모두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에 찬성하는 만큼 속전속결로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핵심 변수는 선거 시점이다. 이스라엘은 법적으로 4년 마다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 직전 총선이 2022년 11월 치러졌기 때문에 차기 총선은 늦어도 오는 10월 27일까지 열려야 한다.

야권은 최대한 빨리 총선을 치르기를 희망하고 있는 반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여권은 총선 시기를 최대한 늦추면서 전쟁을 통해 불리한 여론을 바꾸기를 원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연정 붕괴와 정국 혼란으로 조기 총선이 반복돼왔다. 이스라엘은 이미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도 안 되는 기간 다섯 차례 총선을 치른 경험이 있다. 현지 정치권에서는 9월 조기 총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번 조기 총선 추진의 결정적 계기는 네타냐후의 핵심 우군이었던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들의 이탈이다. 초정통파 연합체인 토라유대주의연합(UTJ)은 지난 12일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UTJ는 초정통파 유대 종교학교(예시바) 학생들의 영구적인 병역 면제를 법제화하겠다는 네타냐후 연정의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다며 더 이상 총리를 정치적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야권이 이미 의회 해산안을 제출한 상황에서 초정통파까지 이탈 움직임을 보이자, 네타냐후 연정 측도 정국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자체 해산안을 제출하며 맞대응했다.

이번 의회 해산 시도로 총선 일정이 불과 몇 주 앞당겨질 것으로 보이지만, 네타냐후 축출을 원하는 야권의 선거 운동에는 강한 추진력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022년 총선 후 극우 및 보수 정당들을 규합해 역사상 가장 우경화한 정부의 수장으로 총리직을 되찾았다. 그러나 불과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허용하며 안보 리더십에 치명타를 입었다.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집권 연정은 의회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할 것이라는 결과가 이어졌다.

현재 네타냐후의 최대 경쟁자로는 전 총리 나프탈리 베네트와 야권 지도자 야이르 라피드가 꼽힌다. 두 사람은 과거 ‘무지개 연정’을 구성해 네타냐후 장기 집권을 무너뜨린 바 있으며, 최근 다시 손잡고 재집권을 노리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 정치 특성상 단일 정당이 과반을 확보하기 어려워 선거 이후에도 연정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정치 교착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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