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1인당 6억 성과급…비메모리도 최소 1.6억씩 받을듯 [삼성전자 노사협상 극적 타결]
‘적자사업부 성과급’ 한발씩 양보해
특별경영성과급, 사업성과 10.5%
지급률 상한 無…향후 10년간 적용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앞줄 왼쪽)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오른쪽)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김영훈(가운데) 고용노동부 장관과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1/ned/20260521112755842atkt.jpg)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예고일 하루 전날인 20일 극적으로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 도출에 성공하면서 최대 100조원대 손실이 예상됐던 파업 사태가 극적 봉합을 눈앞에 두게 됐다.
▶올해 성과급 재원 30조원 전망=20일 삼성전자 노사가 마련한 ‘2026년 성과급 노사 잠정 합의서’에 따르면 성과급은 기존 OPI(초과이익성과급) 제도는 유지하고, DS(디바이스솔루션, 반도체)부문에 대한 특별경영성과급을 새롭게 만들기로 했다.
특별경영성과급은 노사 합의로 선정한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삼고, 지급률 상한은 따로 두지 않는다. 특히 재원 배분율은 부문 40%, 사업부 60%다. 공통 조직의 지급률은 메모리사업부 지급률의 70% 수준으로 한다.
또 특별경영성과급은 회사가 정한 조건에 따라 세후 전액을 자사주로 지급된다. 지급된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으며, 나머지 3분의 1씩은 각각 1년간·2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만약 노사가 합의한 사업성과가 영업이익이라고 가정할 경우 1인당 최대 약 5억4000만원 규모의 특별경영성과급을 자사주로 받게 된다.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00조원 안팎인데, 이 경우 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31조5000억원(300조원의 10.5%)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 중에 DS 부문 전체인 7만8000명에 31조5000억원 중 40%(약 12조6000억원)가 돌아가는 점을 고려하면 사업부와 무관하게 메모리 사업부, 비메모리 사업부, 공통 조직에 1인당 약 1억6000만원의 성과급을 확보하게 된다.
▶‘핵심 쟁점’ 적자 사업부는 내년부터 차등 적용=적자 사업부는 부문 재원을 활용해 산출된 공통 지급률의 60%를 지급률로 하되, 적용 시점은 1년을 유예해 2027년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적자가 유력한 비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도 올해는 1억6000만원을 수령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에 더해 각 사업부에 분배되는 나머지 60%(약 18조9000억원)는 메모리 사업부(약 2만8000명)와 DS 부문 내 공통 조직(3만명)이 1:0.7 비율로 받게 된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메모리 사업부에는 1인당 약 3억8000만원, 공통 조직에는 약 2억7000만원이 추가로 돌아간다.
메모리 사업부의 경우 기존 OPI에 따라 약 5000만원(연봉 1억원 기준)을 더 받게 되는데, 이를 합치면 1인당 5억9000만원(1억6000만원+3억8000만원+50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받는 셈이다. 다만, 적자 사업부는 OPI를 지급받지 못할 수도 있다.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은 향후 10년간 적용된다. 다만, 2026년∼2028년 해마다 DS부문 영업이익 200조원 달성, 2029∼2035년 매년 DS부문 영업이익 100조원 달성을 조건으로 한다.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은 6.2%(기본인상률 4.1%, 성과인상률 2.1%)로 결정됐다. 아울러 사내주택 대부 제도, 자녀출산경조금 상향(첫째 100만원·둘째 200만원·셋째 이상 500만원) 등도 합의됐다.
또 상생협력 차원에서 DX(완제품)부문과 CSS사업팀에 대해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하고, 협력업체 동반성장 등을 위한 재원 조성 및 운영 계획도 조속히 발표할 계획이다.
▶“예외 없는 원칙 없어” 성과급 배분 노사 한발씩 양보=전날 오전 노사의 3차 사후조정 회의가 결렬되기까지 노사가 대치했던 핵심 쟁점은 적자 사업부(비메모리)에 대한 보상 기준이었다.
노조는 성과급 재원의 70%를 DS 부문 전체가 똑같이 나누고 나머지 30%를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자고 요구했다. 반도체 부문 임직원 7만8000명 중 적자 사업부인 비메모리 소속 임직원이 2만여명에 달하는 만큼 이들을 아우르는 요구가 필수적이었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반면 사측은 이런 요구대로면 적자 사업부 임직원도 연간 수억원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며,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훼손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사측은 “노조의 과도한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적자 사업부 보상을 줄이는 대신 전체 성과급 규모와 내용 등에서 노조 요구를 수용하며 절충을 시도했으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이날 오후 4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협상 중재자로 나서면서 대화가 재개됐고, 6시간 넘는 교섭 끝에 합의안이 마련됐다.
김 장관은 이날 밤 협상 타결 소식을 전하면서 “회사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했지만, 예외 없는 원칙은 없다”며 “적자 사업에 대해 무슨 성과급을 주냐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구성원들 사이에서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회사의 고민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삼성전자의 생산성을 더 높이고 그것이 국민 경제 발전이 되도록 하는데 있어서 합의가 작동될 수 있게 여러 제안을 했고 다행히 노사가 수용해 합의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서경원·수원=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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