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가 A 학점?…'인플레'에 칼 빼든 하버드대, 20%로 제한키로

2026. 5. 2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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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사추세츠주 하버드대 캠퍼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명문 하버드대가 고질적인 '학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학부 과정의 A학점 비율을 제한하는 정책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현지시간 20일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하버드대 교수진은 최근 투표에서 학부 강의의 A학점 비율을 제한하는 안건을 찬성 458표, 반대 201표로 가결했습니다.

개혁안의 핵심은 '20%+4' 방식입니다.

각 강좌에서 일반 A학점(A-는 제외)을 수강생의 20%까지만 줄 수 있도록 하되, 소규모 강의나 우수 학생이 몰리는 상황을 고려해 최대 4명에게 추가로 A학점을 부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학점이 지나치게 부풀려져 성적 변별력과 학위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내부 위기감에서 비롯됐습니다.

하버드대에 따르면 2024~2025학년도 기준 학부생이 받은 학점의 60% 이상이 A계열 학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2~2013학년도 그 비율이 35%였던 것에 비하면 두 배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최고 평점(GPA)을 받은 졸업생에게 주는 '소피아 프로인트' 상도 과거엔 1∼2명 수준이었지만, 지난 학년도에는 무려 55명이 동점으로 나와 공동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심해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생성형 AI 활용이 활발한 수업을 맡은 교수들 수업에서 약 30% 더 많은 A학점이 나왔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습니다.

아만다 클레이보 하버드대 학부 교육학장은 "하버드는 학문적 문화를 강화할 것이라 믿으며, 다른 대학들도 동일한 수준의 엄격함과 용기를 갖고 유사한 문제를 마주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학점 인플레이션 폐해를 지적해 온 스티븐 핑커 심리학과 교수도 "학점 인플레이션은 교수들에게 바닥을 향한 경쟁을 강요해 왔고, 대학들을 전국적인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며 개혁안을 환영했습니다.

설문조사에서 학부생 약 94%가 개혁안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새 정책은 2027학년도부터 본격 도입되며, 시행 3년 후 효과를 재평가할 예정입니다.

#하버드대 #학점인플레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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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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