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래핑 밀리고 기사 몸값 뛰고…선거운동 첫날 유세차량 작업장 '전쟁터' (영상)
"차량부터 달라" 고성·실랑이 터져 나와…새벽 경찰도 출동
비 쏟아져 작업 지연·기사 인건비 500만 원까지 치솟기도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차량 언제 나옵니까!"
6·3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1일 새벽 2시쯤 경기 김포시의 한 유세차량 제작업체 앞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날 오전 0시부터 후보자들의 유세차량 운행이 가능해졌지만 차량 제작과 래핑 작업이 제때 끝나지 않으면서 후보들과 선거사무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빨간색과 파란색 등 선거운동복 차림의 기초단체장·광역·기초의원 후보들과 선거사무원 200여 명이 업체 앞마당과 작업장 안을 가득 메웠다.
"우리 차 언제 나오냐", "차량부터 달라", "유세 시작도 못 하고 있다"는 고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차량 출고 순서를 둘러싸고 후보 측 관계자들과 업체 직원들이 실랑이를 벌이다가 급기야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휴대전화를 붙든 선거사무원들은 연신 캠프와 통화하며 발을 동동 굴렀고, 비를 맞은 채 작업장 앞에서 출고만 기다리는 후보와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이 업체가 애초 예상했던 유세차량 물량은 100대 안팎이었다. 래핑업체에도 이 정도 규모로 작업을 맡겼지만 선거운동 개시 직전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며 실제 물량이 두 배 가까이 는 것으로 전해졌다.

설상가상으로 전날부터 이어진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실외 래핑 작업은 사실상 멈춰 섰다. 업체 측은 급히 차들을 실내로 옮겨 작업을 이어갔지만 한정된 공간에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출고 일정이 줄줄이 밀렸다.
대기 번호표는 새벽 사이 170번대를 넘어섰고, 차량 출고 지연과 계약 이행 문제를 둘러싼 고성은 밤새 이어졌다.
"계약한 시간에 차량을 빼주기로 한 것 아니냐", "선거운동은 어떻게 하라는 거냐"는 후보 측 항의가 쏟아졌고, 업체 측은 "작업이 밀려 어쩔 수 없다", "정 안 되면 해약하시라"고 맞섰다.
이러는 사이 유세차량 기사들의 몸값도 들썩이기 시작했다. 통상 선거운동 기간인 13일 동안 기사 인건비는 320만~360만 원선이었다. 차량 납품 지연 혼란이 벌어지는 사이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일부 기사 인건비는 500만 원을 넘겼고, 현장에서는 "계약 때와 말이 다르지 않느냐"고 항의하는 선거사무원들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차량 확보난에 기사 수급까지 꼬이면서 후보 측의 속은 타들어갔다.
한편 경기 지역 선거별 출마자 수는 도지사 5명, 도교육감 2명, 기초단체장 75명, 광역의원 293명, 기초의원 650명, 광역의원 비례대표 62명, 기초의원 비례대표 104명 등 모두 1191명이다.
한 기초의원 후보 관계자는 "차량도 못 구하고 기사도 못 구하는 상황"이라며 "선거운동 시작과 동시에 유세차를 돌려야 하는데 첫날부터 일정이 완전히 꼬였다"고 토로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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