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흔들리지 않겠다”…1선발도, 마무리도 없이 싸우는 두산,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감독의 마음

두산은 올시즌 시작하자마자 희한할 정도로 부상이 쏟아진 리그 기현상의 피해 구단 중 하나다. 현재까지도 외국인 1선발 크리스 플렉센과 마무리 김택연 없이 마운드를 운용하고 있다. 버티자니 첩첩산중, 여러 구단에서 한숨이 쏟아지는 요즘 김원형 두산 감독의 속도 실은 쓰리기만 하다.
매일 경기 전 주요 부상 선수에 대한 질문이 나오고 그 상태와 추후 계획에 대해 재차 알려주는 것은 두산 더그아웃에서도 거의 매일 벌어지는 풍경이다. 아무래도 플렉센과 김택연이 그 중심에 있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 19일에는 “김택연은 다음주부터 불펜피칭을 시작해 6월초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플렉센은 2군 경기에도 다음 달에 등판할 수 있어 6월 중 1군 등판은 어렵다”고 답했다. 거듭 부상 선수 관련 화제가 이어지던 중 김원형 감독은 “부상에 대해서는 내가 흔들리지 않아야겠다 생각하고 있다. 부상을 부각시킨다거나, 그걸로 내가 힘들어 한다거나 그러지 않겠다”고 말했다. 어쩔 수 없는 부상을 아쉬워하며 붙들고 있지 않도록 사령탑 먼저 중심을 잡겠다는 뜻이다. 부상을 핑계로 삼아선 안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원형 감독이 이끄는 지금의 두산은 어린 팀이다. 주전 중 양의지, 정수빈, 박찬호를 제외하면 1군 경험이 꽉 찬 선수는 없다. 마운드도 마찬가지다. 선발 중에서는 곽빈, 불펜에선 이영하, 박치국을 제외하면 다 경험 많지 않은 투수들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두산은 4~5선발 최민석과 최승용이 갈수록 좋아지면서 선발에서 힘을 내 승수를 쌓는다. 선발 평균자책 1위(3.83)에 불펜까지 포함한 팀 평균자책은 2위(4.16)다. 선수단 구성상 팀 타율은 0.256으로 조금 처져 있지만 두산은 현재 중위권에서 싸우고 있다. 20일까지 21승1무22패로 승률 5할 근처에서 계속 버티며 6위를 기록 중이다.
두산은 2023~2024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는 나갔지만 와일드카드전을 거쳐야 했고, 지난해에는 9위로 떨어졌다. 오랫동안 자리를 차지하던 주축들이 은퇴하고 FA가 된 뒤 4년이 또 지나면서 현재의 과도기에 와 있다. 팀을 일단은 만들어야 하는 시기인데 구단은 순위 욕심을 내야 하고 그 와중에 부상이 쏟아지고 있다. 팀이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감독부터 의연해야 한다는 것이 김원형 감독의 의지다.

김원형 감독은 2022년 SSG를 리그 최초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이끌었던 우승 감독이다. 당시 SSG에는 톱스타들이 여럿 있었지만 내야수 박성한, 외야수 최지훈, 선발 투수 오원석 등은 선발 출전하기 시작한 지 불과 2~3년 차였다. 우승 시즌인데도 그해 규정타석 채운 포수가 없을 만큼 주전포수가 명확치 않기도 했다. 안에서 치열하게 싸우며 여러 장애를 넘고 시즌 내내 1위를 지켰던 김원형 감독의 경험은 지금 두산에게도 필요한 부분이다.
김원형 감독은 긴 시간 누적된 부진이 아닌 이상, 단기간 부진했다고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등의 선수 이동은 잘 하지 않는다. 팀 상황에 비해 엔트리 이동이 적은 것도 올시즌 두드러지는 두산의 특징이다. 1군에서 경험을 쌓아야 할 선수들이 많은 팀의 답은 결국 시간이기 때문이다.
팀을 빌드업 하는 기간에도 성적은 필요하다. 김원형 감독의 목표는 일단 승률 5할을 맞추는 것이다. 전력이 정상이 아닐 때 최대한 흔들림 없이 버텨놔야 정상화 뒤 가을로 가는 갈림길에서 바른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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