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PK 실축에 응원단 환호… ‘여기가 북한?’ 경기내내 속상했던 수원FC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좌절
치우친 北 응원에 아쉬움 토로

수원 FC 위민이 안방에서 환영받지 못했다. 균형 있는 응원을 약속했던 공동응원단은 수원 FC의 주장 지소연의 페널티킥 실축에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박길영 수원 FC 감독은 20일 밤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마친 후 공동응원단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 감독은 “경기 중 (공동응원단이 자리한) 반대편에서 (상대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며 속상하고, 마음이 좀 그랬다”고 말했다. 수원 FC는 홈 응원 열세라는 기이한 상황 속에서 내고향여자축구단(북한)에 1-2 역전패를 당하며 결승행 티켓을 놓쳤다.
공동응원단은 우리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은 모임이다. 200여 개 단체에서 3000여 명이 참여했고, 통일부는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를 통해 최대 3억 원의 응원 경비와 행정 비용 등을 지원했다. 공동응원단은 ‘조선 내고향 여자축구단 방한을 환영합니다’ ‘내고향여자축구선수단 반갑습니다’ ‘수원 FC 위민 응원합니다’의 현수막을 들고 치어리더까지 동원해 응원했다.
축구에서 공동응원이라는 개념은 매우 낯설다. 그라운드는 물론 관중석에서도 아군과 적군으로 명확하게 나뉜다. 신체적 충돌도 잦고, 험악한 말도 오간다. 그래서 축구는 작은 전쟁에 비유된다. 실제로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의 1970 멕시코월드컵 북중미카리브예선이 1969년 7월 양국의 전쟁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역시 격렬한 경기가 펼쳐졌다. 많은 비가 쏟아진 가운데 거친 태클과 몸싸움이 이어지며 그라운드에 주저앉는 선수가 지속해서 나왔다.
그런데 공동응원단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내고향으로 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 0-1로 뒤지던 내고향이 후반 10분 최금옥과 후반 22분 김경영의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자, 공동응원단은 내고향을 연호하며 기뻐했다. 그리고 후반 34분 지소연이 동점을 만들 수 있는 페널티킥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자, 공동응원단석에서는 환호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수원 FC 서포터스가 경기 내내 쉬지 않고 목소리를 높여가며 응원을 펼쳤지만 선수들의 속상한 마음까지 달래주지는 못했다. 많은 비가 쏟아진 이날 5763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그중 절반 이상이 공동응원단이었던 셈이다. “궂은 날씨에 응원하러 와 주신 우리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힌 박 감독은 “오늘처럼 관중들이 많이 온 상황에서 경기한 것은 처음이었다”며 평소에도 이 같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했다.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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