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적과의 동침' 택했다…中 맹추격에 게이밍 모니터 'OLED 동맹'

이수진 기자 2026. 5. 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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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보조금·가성비 앞세워 맹추격…프리미엄 시장까지 '눈독'
삼성·LG 사상 첫 패널 교차탑재…초격차 연합 방어선 '구축'
초고해상도·AI 탑재 신제품 출격…독자 소프트웨어로 '승부'
삼성전자 6K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8'.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 기업들의 공세에 맞서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방어하기 위해 상호 패널을 교차 탑재하는 전략적 협력에 나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OLED로 확대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7' 일부 제품에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W)-OLED 패널을 적용했다. LG전자 역시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형 게이밍 모니터에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OLED 패널을 탑재할 예정이다.

양사가 TV 사업 등에서 패널 협력을 진행한 적은 있지만, OLED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한국 디스플레이 생태계 차원의 공동 대응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파르게 성장하는 OLED 시장에서 하나의 패널만으로는 수요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국내 업체들의 다양한 패널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제품을 빠르게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지원 업고 급성장한 中…프리미엄 OLED 시장 정조준

양사의 협력 배경에는 빠르게 성장하는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 시장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는 올해 전체 모니터 출하량 가운데 게이밍 모니터 비중이 35%에 달한 뒤 2029년에는 4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OLED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모니터용 OLED 출하량은 전년 대비 64% 증가한 320만대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들도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BOE와 TCL차이나스타(CSOT) 등 중국 패널 기업들은 LCD 시장에서 구축한 수직계열화 경쟁력을 바탕으로 OLED 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있다.

박동식 삼성전자 VD사업부 제품기획파트장은 중국 정부의 가전 교체 지원 정책인 '이구환신'을 언급하며 "중국 OLED 게이밍 모니터 시장이 지난해 급격히 성장했다"고 말했다.

실제 IDC에 따르면 중국 OLED 모니터 판매량은 2023년 3만대에서 지난해 57만대로 급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OLED 시장의 기술 장벽이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다. OLED는 수백만 개의 발광 소자를 정밀하게 제어해야 하는 만큼 대형·고성능 패널 양산 경험과 수율 확보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프리미엄 OLED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LG 울트라기어 evo AI 올레드 게이밍모니터' 39형. [출처=LG전자]

◆6K·AI 기술 경쟁…초격차 유지 총력

양사는 패널 협력과 함께 초고해상도·AI 기반 화질 개선 등 차세대 기술 경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업계 최초 6K 해상도를 지원하는 32형 '오디세이 G8'과 LG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한 '오디세이 OLED G7' 등 2026년형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을 공개했다. 신제품에는 게임 환경에 따라 해상도와 주사율을 조정하는 듀얼 모드 기능이 적용됐다.

LG전자도 온디바이스 AI 기반 화질 보정 기술을 적용한 '울트라기어 에보 AI 올레드' 게이밍 모니터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해당 제품은 최근 공식 온라인몰 초도 물량이 16분 만에 완판됐다.

삼성전자는 패널 성능을 넘어 소프트웨어 기술에서도 차별화를 강조했다.

박 파트장은 "게임 개발자가 의도한 색감과 명암을 구현하는 HDR10+ 게이밍과 빛 반사를 줄이는 글레어 프리 기술 등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지만 한발 앞선 기술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품을 만드는 세트 관점에서는 중국 기업들과 차이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게임 개발자가 의도한 색감과 명암을 그대로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HDR 10+ 게이밍' 기술이나 빛 반사와 지문을 줄이는 '글레어 프리(Glare Free)' 기능 등 차별화된 기술을 통해 앞서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쟁사들이 기술을 벤치마킹하며 추격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1년 먼저 앞서가기 위해 또 다른 준비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헌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이번 신제품은 6K를 포함한 초고해상도 기술과 OLED 혁신을 통해 모니터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제품"이라며 "오디세이를 앞세워 글로벌 모니터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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