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치인가, 증여인가’ 30억 강남아파트, 올 들어 2030세대 3335명이 샀다[부동산360]

홍승희 2026. 5. 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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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강남-서초순 2030 매수자 늘어
‘부모 찬스’ 증여 급증 해석
절세 위한 ‘저가양수도’ 증가 분석
서울 강남구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매매·전세·월세 매물 안내문.[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지난달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 주택을 매수한 2030세대 젊은 매수자수가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금력이 약한 젊은 세대가 고가주택 밀집지역에서 매수세가 늘어난 것을 두고 시장에선 상당수 자산가들의 ‘증여’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평균 집값 30억’ 강남3구서 2030 매수자 900명 넘겨

21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강남과 서초, 송파구 등 강남3구에 소유권 이전 등기를 신청한 만 19세 이상~39세 이하 매수인은 총 91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750명) 대비 22% 증가한 수치며, 전년 동기(708명)와 비교해선 29% 늘었다. 올해 들어 강남3구에 집을 산 2030세대는 총 3335명에 달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 달 강남3구 중 2030 매수자가 가장 많은 곳은 송파구로, 468명에 달했다. 이어 강남구(231명), 서초구(220명) 순이었다. 2030 젊은 층의 고가 주택 매입은 지난해 9월 세 자치구서 각각 296명(강남), 334명(서초), 476명(송파)을 기록해 급등하더니, 일정 기간 감소했다 전달 다시 급증했다.

소유권 이전 등기의 경우 계약일로부터 최대 3개월 이내에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 1월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재개 방침을 공식화한 후 2030 매수자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세 자치구는 서울에서 평당 매매 가격이 가장 비싸 젊은 층의 접근이 어렵다. KB부동산 월간 주택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강남구·서초구·송파구의 평(3.3㎡)당 가격은 각각 1억2342만원, 1억1431만원, 9271만원으로 국민평형(전용면적 84㎡) 기준 평균 매매가가 각각 31억4166만원, 29억982만원, 23억6012만원에 달한다.

고가 아파트 젊은 집주인, ‘사실상 증여’인 저가양수도 가능성

고가 아파트에 젊은 집주인이 늘어나는 이유를 두고 전문가들은 일부 ‘영리치’와 부모의 자본을 동원한 증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거라고 본다. 특히 증여세가 부담스러운 이들이 ‘사실상 증여’인 저가양수도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

저가양수도란 말 그대로 저가에 매각하는 것을 의미하므로 증여에 해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특수관계자 매수인의 입장에선 ‘시가의 30% 또는 3억 중 적은 금액’으로 살 수 있고, 이보다 더 저렴하게 매입할 시 그 차액에 대한 증여세만 내면 된다.

실제 자산가를 위주로 상담하는 한 세무사는 “10억짜리 집을 증여한다고 가정했을 때, 단순증여하면 수증자가 부담해야 할 증여세는 약 2억2500만원, 부담부증여는 6000만원인 반면 저가양수도 방법을 활용하면 2000만원 혹은 그 이하가 가능하다”며 “최근 고가 주택에서 직거래가 늘고 있는 이유”라고 전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프리미어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저가양수도는 (증여 방법으로) 꽤 보편적으로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다만 저가양수도의 경우 특수관계자간의 사고파는 계약이기 때문에 실제 매수할 자금 출처가 명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세의 70%에 달하는 자금을 기존에 가지고 있어야 가능한 증여 방법이라는 의미다.

고가 주택이 밀집된 주요 지역에선 ‘파느니 물려주자’는 기조가 확산하면서 단순증여도 크게 늘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수증인 현황(증여)’에 따르면 강남3구에서 지난달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 중 증여를 받은 이는 230명으로 한달 전(116명)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점옥 신한프리미어패스파인더 부단장은 “강남에서 부동산을 증여하는 이들은 막대한 현금자산도 보유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부동산 증여보단 금융자산 증여가 훨씬 세금이 적기 때문에 현금을 증여해주고 자녀가 직접 부동산을 매입하는 ‘저가양수도’로 10년간 이월과세까지 피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부동산에 급매물 가격표가 부착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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