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 글로벌 수장 줄줄이 교체…韓 대표 거취는

김현수 기자 2026. 5. 2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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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아프리카·인사총괄 수장 동시 해임…아프리카·유럽 사업부 통합
루이스 CEO "다아지오 운영 체계 재설계…올 하반기까지 완비 목표"
데이브 루이스(Dave Lewis) 디아지오 신임 CEO는 지난 1월 취임 이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사진=디아지오)

[더구루=김현수 기자] 세계 최대 주류업체 디아지오(Diageo)가 데이브 루이스(Dave Lewis) 신임 최고경영자(CEO)를 필두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카드를 꺼내들었다. 북미와 아프리카에 이어 글로벌 책임자를 해임하고 파격적인 조직 개편에 나섰다. 구조조정의 칼날이 프라트메시 미슈라(Prathamesh Mishra) 한국 법인 대표에도 향할지 주목된다.

디아지오는 15일(현지시간) 사내 회의에서 경영진 3명의 해임을 통보했다. 이날 △에드 필킹턴(Ed Pilkington) 북미 최고마케팅·혁신책임자(CMIO) △히나 나가라얀(Hina Nagarajan) 아프리카 총괄 사장 △루이스 프라샤드(Louise Prashad) 최고인사책임자(CHRO) 등이 대거 짐을 쌌다.

필킹턴 CMIO의 퇴임은 디아지오의 북미 실적 부진과 맞닿아 있다. 디아지오는 지난해 7월부터 회계연도 첫 9개월간 북미 매출이 전년 대비 8.3% 감소한 55억200만 달러(약 7조8700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3분기 북미 유기적(Organic) 순매출 감소폭은 9.4%에 달했다. 이번 필킹턴 해임은 시장 여건 악화와 경쟁력 강화 필요성에 기인한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나가라얀 사장의 퇴임은 조직 통폐합과 직결돼 있다. 디아지오는 이번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아프리카 사업부와 유럽 사업부를 단일 조직으로 통합한다. 나가라얀은 디아지오 인도 법인 유나이티드스피리츠(United Spirits) 대표를 역임한 뒤 아프리카 총괄을 맡아왔다.

프라샤드 CHRO의 퇴임은 조직 슬림화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루이스 CEO는 지난 1월 취임 이후 각 지역 사업부 대표에게 의사결정 권한을 대폭 이양하는 분권형 운영 체계로의 전환을 추진해왔다. 이 같은 구조 아래 글로벌 단위의 인사 기능을 총괄하는 CHRO의 역할과 위상이 축소됐다는 분석이다.

루이스 신임 CEO는 취임 이후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과거 테스코(Tesco) CEO로 재직하며 대규모 사업 전환을 이끈 '턴어라운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디아지오는 새로운 운영 체계가 올해 하반기까지 완비될 것으로 예고했다.

루이스 CEO는 "북미(NAM) 실적 약화와 아시아태평양(APAC)의 중국 백주(CWS) 부진이 유럽·중남미·아프리카의 강한 성장을 상쇄했다"면서 "지속 가능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디아지오 운영 체계를 재설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구조조정의 여파가 한국 법인 대표의 거취에도 이목이 쏠린다. 디아지오코리아는 과거 전성기 시절 연매출 4000억원을 웃돌았지만, 최근 위스키 시장 침체 여파로 지난해 160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본사 리더십 재편 기조 속, 프라트메시 미슈라 디아지오코리아 대표의 거취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아지오 해외 CEO 교체는 디아지오코리아를 포함한 전 세계 지사들에 대한 실적 압박과 전략적 변화 요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자연스럽게 지역 대표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전했다.

한편 디아지오는 오는 8월 6일 2026 회계연도 연간 실적 발표와 함께 주주들에게 최신 전략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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