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피차이, 천문학적 AI 투자에 "급격한 효율 향상 따라올 것"

권영전 2026. 5. 2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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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아닌 모델 자체 효율화 집중할 순간도 올 것" 예상
"2년간 컴퓨팅 구축량, 이전 20년 맞먹어…구글이 AI 혁명 최전선"
하드웨어 등 협업하는 삼성 가리켜 "안드로이드 핵심 파트너"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마운틴뷰=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열린 '구글 I/O'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5.20

(마운틴뷰=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현재의 천문학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높은 효율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피차이 CEO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열린 '구글 I/O'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년간 구글이 구축한 연산 용량이 이전 20년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AI 시장에 대해 "연산 측면에서 비범한 시기"라며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연산 인프라에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고, 모든 단계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올해에만 1천900억 달러(약 284조원)의 자본지출(CAPEX)을 예고하는 등 AI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피차이 CEO는 "자신감을 갖고 투자할 수 있는 이유는 소비자·개발자·기업 등 글로벌 전반에서 수요가 보이기 때문"이라며 클라우드 부문 수주 잔액이 전 분기 대비 약 2천억 달러 늘어났다는 최근 실적발표 내용을 언급했다.

다만 향후 CAPEX 궤적에 대해서는 "기술 부문에서 일할 때 미래를 선형적으로 예측해서는 안 된다"며 "급격한 투자 사이클 뒤에 급격한 효율 향상이 따라오는 패턴을 우리는 여러 차례 봐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구글 I/O에서 발표한 AI 모델 제미나이3.5 플래시가 경량 모델인데도 4개월 전의 최상위 모델 제미나이3.1 프로보다 높은 성능을 보인다는 점을 그와 같은 효율 향상의 사례로 들었다.

그는 향후 CAPEX의 흐름을 예측하긴 어렵다면서도 AI 인프라가 아니라 "모델 자체의 효율화에 집중할 수 있는 순간이 산업적으로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전력 등이 일종의 병목이 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인정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핵융합, 지열, 소형모듈형원전(SMR) 등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있고 (전력 효율이 좋은 자체 칩인) 텐서처리장치(TPU) 생산 속도도 끌어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차이 CEO는 AI 모델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 상황에서 구글이 여전히 가장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원천 기술(딥테크) 기업이고 기술 개발의 최전선에 있다"며 "트랜스포머는 구글에서 개발됐고, 이 기술이 여전히 AI 혁명 전체의 기반"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실제로 경쟁 AI 모델인 챗GPT와 클로드 등 현 단계의 생성 AI는 대부분 구글이 개발한 트랜스포머 기술을 토대로 하고 있다.

딥시크를 비롯한 중국 개방형(오픈소스) AI 모델의 급부상과 관련해서는 "미국 사용자들이 이런 (중국) 제품과 모델을 시도해보는 순간을 살고 있다"며 "선순환 개발 사이클이 일어나고 있다"고만 답했다.

또 하드웨어 부문에서 AI 시대 사용자 경험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이뤄지는데도 '픽셀' 등 자체 기기의 경쟁력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자, 피차이 CEO는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하드웨어) 기기에 AI 경험을 도입하는 최전선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드로이드는 한국의 상징적인 기업 삼성을 포함해 많은 파트너와 함께 일한다"며 "삼성은 안드로이드의 대표 기업이자 '제미나이 인텔리전스' 확산의 핵심 파트너"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구글은 모바일 기기용 AI 플랫폼인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를 올여름 삼성전자의 갤럭시 S26과 구글 픽셀10에 먼저 탑재하기로 했다.

피차이 CEO는 개인적으로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부모님의 건강 관리를 제미나이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부모님이 병원에서 받은 자료를 모두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요청해 제미나이의 '노트북LM' 폴더에 자료를 저장한 다음 (AI와) 대화한다"며 "부모님의 상태를 계속 파악할 수 있어 안심이 된다"고 소개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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