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내 시간도 온다" 하필이면 20세 후배가 터졌다…버티니 찾아온 기회,사령탑도 고맙다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초반에 힘든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
오명진(25·두산 베어스)은 지난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8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두산은 지난 16일 주전 2루수로 자리매김한 박준순을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박준순은 39경기에서 타율 3할1푼6리 6홈런으로 팀 내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해왔다. 상승 분위기를 만들어 가던 두산에 닥친 최대 악재였다.
오명진의 활약은 그만큼 반가웠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준순과 2루 자리를 경쟁하던 그였다. 후배에게 자리를 내줬다는 상실감이 클 법도 했지만, 꾸준하게 준비를 하면서 팀이 필요한 순간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오)명진이도 올해 주전 경쟁을 하기 위해서 작년 마무리캠프 때부터 정말로 열심히 하고 그랬다. 공교롭게도 박준순이라는 선수가 작년에 두각을 나타내고 올해 주전 2루수가 됐다. 그러면서 명진이가 초반에 힘든 시간을 많이 보냈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이어 "2군도 다녀오고 1군에 왔을 때 자기 주 포지션이 아닌 1루에서 경기를 하다보니 포지션에 대한 적응도 필요하고, 그런 부분에서 애를 먹은 거 같다. 실수도 하고 타격에도 영향을 끼쳤던 거 같다. (박)준순이가 빠지면서 갑작스럽게 또 2루로 갔는데 잘 이겨냈고, 수비도 안정적으로 하고 타격도 잘치고 있다. 경기에 나가면서 본인 걸 발휘하고 있다. 준순이의 공백이 큰데도 명진이가 잘 채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오명진은 "사람 일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지금처럼 (박)준순이가 다칠 수도 있다. 언젠가는 내 시간도 올 거라고 생각을 했다. 작년에도 초반에 이런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승엽 감독님과 이영수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작년 생각이 많이 났다"고 했다.
오명진은 "이영수 코치님과 많이 연락하고 있다. 또 수석코치께서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면서 응원을 해주시고 있다"라며 "이영수 코치님께서 올해 2군에 있어도 상심하지 않고 마음만 일정하게 먹으면 더 도약할 수 있다고 하셨다. 그 말이 가장 와닿았다. 버티면 더 올라가서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으니 올해가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다. 좋은 태도와 좋은 마음가짐을 유지하면 확실히 더 업그레이드되는 1년이 될 거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런 말이 가장 와닿았다"고 말했다.
일단 오명진은 박준순의 공백이 있는 동안 자리를 지킬 예정. 오명진은 "항상 똑같은 마음으로 해야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하더라. 지금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서 꾸준하게 하는 수밖에 없는 거 같다"고 밝혔다.
동시에 투·타 모두 안정적인 활약을 다짐했다. 오명진은 "타격감은 엄청 좋고 안 좋고 이런 것 없이 조금씩 왔다갔다하는 정도였다"라며 "유격수 2루수 3루수는 확실하게 편하다. 1루수는 아직 어색한 게 있다. 1루수도 기회를 주시면 한다는 생각으로 꾸준하게 연습하고 있다. 잘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개인 목표보다는 팀을 바라봤다. 오명진은 "지금 뭐 한 발 물러났지만, 팀에 끝까지 도움이 되고 싶다. 최종 목표는 우승이다. 거기에 힘을 보태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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