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고대 이집트 만들어줘"…구글 AI가 3D 세계 만들었다

한상용 2026. 5. 21. 10:1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구글 I/O서 '프로젝트 지니' 체험…가상세계 실시간 생성
광고·게임·영상 제작까지 확대…허위영상 악용 우려도
구글 '프로젝트 지니'로 생성된 고대 이집트와 올빼미 (마운틴뷰=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행사장서 체험한 구글 '프로젝트 지니' 체험 장면. 2026.5.21 gogo213@yna.co.kr

(마운틴뷰=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올빼미 한 마리가 고대 이집트 상공을 날았다.

올빼미의 눈 아래로는 나일강과 사막이 펼쳐졌고, 멀리 피라미드가 보였다.

조이스틱을 움직이자 올빼미는 방향을 틀었고, 버튼을 누르자 날갯짓하듯 속도가 붙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행사장.

'AI 샌드박스' 건물 내에서 체험한 신기술 '프로젝트 지니'는 생성형 AI가 단순한 답변 도구를 넘어 사용자가 직접 움직이고 탐험할 수 있는 가상 세계를 만드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구슬 고르자 열린 3D 세계…'고대 이집트 올빼미' 체험

프로젝트 지니 체험 방식은 간단했다.

참가자는 안내에 따라 구슬 2개를 고른다. 하나는 세계의 배경, 다른 하나는 캐릭터를 정하는 방식이다. 각 구슬에는 프롬프트가 연결돼 있어 기기가 이를 자동으로 인식했다.

전체 선택지는 올빼미, 종이비행기, 우주비행사 등 캐릭터 16개와 숲속, 우주 행성, 축구장 등 배경 16개로 구성됐다. 여기에 없는 배경은 이용자가 직접 문장으로 입력할 수 있었다.

기자는 배경 항목에서 '스스로 만들기'를 고르고 캐릭터로 '올빼미'를 선택했다.

입력란에 '고대 이집트'라고 쓰자 이미지 생성 과정이 화면에 표시됐고, 약 1분 뒤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3차원 세계가 만들어졌다.

자원봉사 직원 크리스 워커는 "이미지를 지니 모델로 보내면 새로운 세계가 생성된다"며 "그 안에 들어가면 원하는 곳으로 날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프로젝트 지니'로 생성된 고대 이집트와 올빼미 (마운틴뷰=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행사장서 체험한 구글 '프로젝트 지니' 체험 장면. 2026.5.21 gogo213@yna.co.kr

실제 체험 시간은 1분 정도로 제한됐지만 화면 전환은 비교적 자연스러웠다.

뒤돌아보기를 하면 이미 지나온 풍경도 다시 나타났다.

단순히 한 장의 이미지를 생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가 시점을 바꾸며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낸 것이다.

워커는 "현재는 매우 초기 실험 단계이며 가장 설득력 있는 활용 사례가 무엇인지 탐색 중"이라며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완전히 새로운 창작 매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현장에서 함께 체험한 국내 스타트업 트이다의 장지웅 최고경영자(CEO)는 "화면이 끊김 없이 생성된다는 점이 매우 놀라웠다"며 "어린이들의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게임 제작에 잘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구글 '옴니' 체험 현장 (마운틴뷰=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행사장서 체험한 구글 '옴니' 체험 장면. 2026.5.21 gogo213@yna.co.kr

얼굴·음성 넣자 광고 영상 완성…AI가 진행자 역할까지

인근 건물에 마련된 'AI 데브 존'에서는 제미나이 옴니를 활용한 영상 생성 데모도 체험했다.

노트북 화면에는 미래에 판매하고 싶은 상상의 물건을 입력해 달라는 문구에 '홀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손목시계'를 입력했다.

이어 현장 직원 안내에 따라 얼굴 사진을 찍고 짧은 문장을 읽어 음성을 녹음했다. 약 5분이 지나자 기자가 뉴스 진행자처럼 등장해 해당 제품을 소개하는 20초짜리 영상이 생성됐다.

별도 대본 없이 상품명에 가까운 짧은 설명만 넣었는데도 AI는 제품 소개 문구와 화면 구성을 함께 만들어냈다.

현장 관계자는 "이 결과물은 옴니로 생성되는 것"이라며 "이 기술이 다양한 활용 사례에 어떻게 효과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옴니'가 생성한 가상 광고 영상 (마운틴뷰=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행사장서 체험한 구글 '옴니' 체험 장면. 기자가 출연하는 가상 광고 영상의 한 모습이 담겨 있다. 2026.5.21 gogo213@yna.co.kr

게임·광고·교육까지 확장…저작권·허위영상은 문제

옆 코너에는 문장을 입력하는 것만으로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 체험할 수 있는 데모도 마련돼 있었다.

화면에는 생성된 게임 첫 장면이 표시됐지만, 당시 오류 때문인지 실제 플레이 화면까지는 원활하게 연결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현장 체험을 통해 놀라운 기술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아직은 데모 성격도 강했다.

생성된 영상과 3D 세계가 긴 분량이나 복잡한 상호작용에서도 일관성과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는 추가 검증도 필요해 보였다.

결과물의 저작권과 사용 권리도 쟁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얼굴 사진과 음성을 바탕으로 실제 인물처럼 보이는 영상을 만드는 기능은 허위 영상이나 사칭 콘텐츠로 악용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짧은 데모였지만, 생성형 AI가 게임·교육·광고·애니메이션·로보틱스 시뮬레이션 등 여러 산업의 제작 방식을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

동시에 저작권과 진위 식별, 악용 방지 같은 새로운 과제도 함께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gogo213@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