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올라탄 수출…5월 중순 527억달러 ‘사상 최대’

강승구 2026. 5. 2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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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컴퓨터 주변기기 두 자릿수 급증
승용차 수출은 두 달 연속 감소세
지난 8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반도체가 한국 수출을 끌어올렸다. 이달 중순까지 수출은 60% 넘게 늘며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글로벌 IT 업황 회복이 맞물리며 반도체 수출은 200% 넘게 급증했다. 다만 중동전 장기화로 국제유가와 환율이 뛰면서 에너지 수입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527억달러로 1년 전보다 64.8% 증가했다. 5월 중순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기존 최고치였던 2022년(386억달러) 기록도 크게 넘어섰다.

조업 일수는 지난해보다 하루 늘어난 13.5일이었다. 이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3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6%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22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1% 급증했다. 1∼20일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41.7%로 1년 전보다 19.0%포인트 상승했다.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도 305.5% 늘었고 석유제품(46.3%), 철강제품(14.3%) 등 주요 품목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2대 수출 품목인 승용차 수출은 10.1% 줄며 두 달 연속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수출이 96.5% 늘었고 미국(79.3%), 베트남(70.2%), 유럽연합(21.7%), 대만(110.4%) 등 주요 시장에서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중국·미국·베트남 등 상위 3개국 수출 비중은 전체의 51.8%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41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3%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원유 수입이 26.4% 늘었고 반도체(55.5%), 반도체 제조장비(116.2%), 기계류(11.9%), 석유제품(58.6%) 등 주요 품목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원유·가스·석탄을 포함한 에너지 수입액은 23.9% 급증했다. 중동 전쟁 영향이 반영된 원유 수입액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40억달러대를 유지했지만 이달 들어 60억달러를 넘어섰다.

중동전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오른 데다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에너지 수입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별 수입은 중국이 42.1% 늘었고 미국(24.6%), 유럽연합(41.9%), 일본(23.8%), 베트남(43.9%) 등 주요국에서도 증가했다.

수출 증가세가 수입 증가폭을 앞서면서 무역수지는 110억달러 흑자를 냈다.

강승구 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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