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시계 되돌린다”…대웅, 美 역노화 플랫폼 인수

박지수 기자 2026. 5. 2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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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바이오체크놀로지스 핵심 자산 인수
세포 정체성 유지한 채 기능만 회복
안과·청각질환 등 적응증 확장 기대
대웅제약 본사 전경. 사진 제공=대웅제약

대웅제약(069620)이 미국 바이오기업의 역노화 핵심 플랫폼을 확보하며 차세대 재생의학 시장 선점에 나섰다. 단순 증상 완화를 넘어 세포 노화 자체를 되돌리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미국 바이오기업 턴 바이오테크놀로지스(Turn Biotechnologies·턴바이오) 핵심 자산의 경매 낙찰을 통해 관련 기술 자산 및 권리를 확보하고 노화 질환 치료제 연구개발(R&D)을 본격화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거래의 핵심은 턴바이오의 ‘ERA 플랫폼’이다. 노화된 세포에 리프로그래밍 인자를 메신저리보핵산(mRNA) 형태로 전달해 세포 고유의 특성은 유지하면서 기능만 젊고 건강한 상태로 회복시키는 ‘부분 리프로그래밍’ 기술이다.

기존 완전 리프로그래밍 기술은 세포 정체성이 사라지거나 종양화 위험이 있다는 점이 한계로 꼽혀왔다. 반면 부분 리프로그래밍은 세포 특성을 유지한 채 기능 저하만 선택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노화 치료 접근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자산 확보를 단순 기술 도입이 아니라 대웅제약이 ‘노화 자체를 치료 타깃으로 삼는 플랫폼 경쟁’에 본격 진입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빅파마와 바이오텍들도 세포 리프로그래밍과 재생의학 분야 투자를 확대하며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선 상태다.

특히 이번 거래는 한올바이오파마(009420)가 턴바이오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축적해온 연구 경험을 기반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앞서 한올바이오파마는 턴바이오와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노화성 질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모색해왔다. 대웅제약과 함께 턴바이오에 투자하며 장기 협력 기반도 구축한 바 있다.

대웅제약은 한올바이오파마의 연구 경험과 자사의 연구개발 역량을 결합해 노화 관련 안과·청각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개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고령화 심화와 건강수명 연장 수요가 커지면서 노화 제어 기술은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차세대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mRNA 전달 기술과 재생의학 플랫폼 경쟁이 향후 제약·바이오 산업의 핵심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노화 연구는 특정 질환 하나를 넘어 미래 의학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핵심 분야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번 플랫폼 기술 확보를 통해 노화 질환의 근본 원인에 접근할 수 있는 차세대 치료 전략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지수 기자 sy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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