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날은 이벤트 데이? 가족 의미 되새기는 날[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어떤 이들은 이를 단순한 기념일이나 상업적 이벤트 정도로 생각한다. 하지만 부부의 날은 소비 촉진을 위해 만든 날이 아니다. 가정의 중요성과 건강한 부부 문화를 되돌아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1995년 민간에서 처음 제안된 이후, 2007년부터 법정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날짜에도 상징적인 의미가 숨어 있다. 숫자 ‘2’와 ‘1’을 활용해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을 담았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하나의 가정을 이룬다는 부부의 의미를 날짜 자체에 표현했다. 여기에는 5월이 ‘가정의 달’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사이에서 가족의 중심 관계를 돌아보자는 의미가 더해진 결과다.
부부의 날을 결혼한 이들만의 행사로 한정할 필요는 없다. 부부 관계에서 비롯된 가족 갈등과 이혼, 세대 갈등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함께 생각해 보자는 뜻도 있다. 이처럼 부부의 날에는 가족과 공동체의 가치를 환기하는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가 들어 있다. 우리는 흔히 부부 문제를 둘만의 일로 치부하지만, 실제로는 가족 분위기와 자녀 성장, 나아가 사회 안정까지 흔드는 파급력을 지닌다.
부부 관계를 되새기는 문화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미국은 일부 지역과 단체를 중심으로 ‘결혼 주간’ 행사를 연다. 일본은 11월 22일을 ‘좋은 부부의 날’로 기념한다.
흥미로운 점은 행복한 부부 관계가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부부 관계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신 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 부부 관계는 삶의 질 전반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부부는 익숙하다는 이유로 가장 쉽게 소홀해지는 관계다. 가깝다는 이유로 배려와 대화가 후순위로 밀리기도 한다. 부부의 날의 의미는 등한시하기 쉬운 가장 가까운 사람을 다시 특별하게 바라보게 하는 데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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