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멋대로 튀더라"…'손가락 골절'에도 출전 강행→유로파 '우승'한 마르티네즈, 월드컵은 '적신호'

이창현 기자 2026. 5. 2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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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일레븐> 이창현 기자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

 

애스턴 빌라(이하 빌라)는 21일(한국 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위치한 튀르파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SC 프라이부르크(이하 프라이부르크)를 3-0으로 꺾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빌라는 1981-82시즌 이후 '44년 만'에 유럽 대항전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로써 우나이 에메리 빌라 감독은 유로파리그 '우승 5회'라는 대단한 업적을 세웠다. 자연스레 스포트라이트는 감독에게 향했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 골키퍼는 우승의 공을 돌리듯 경기가 종료된 후 에메리 감독을 목말 태우기도 했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

 

경기 점유율은 49%로 빌라가 우위를 점하지 못했으나, 기대 득점(xG) 값을 비롯한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다. 반면 프라이부르크는 슈팅 4회에 그쳤고, 기대 득점 값은 0.27에 불과했다. 하지만 후반 39분에 나온 세트피스 장면은 꽤나 위협적이었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긴 했으나, 요한 만잠비의 헤더를 마르티네즈 골키퍼가 엄청난 반사신경으로 막아냈다.

 

그런데 해당 장면을 다시 보면 손에 맞은 공이 마르티네즈가 예상하지 못한 쪽으로 흐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볼 핸들링 미스로 보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이는 '부상 여파'였다. 마르티네즈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손가락이 부러졌다고 밝혔다. 이를 경기 전 워밍업 과정에서 확인했지만, 출전을 '강행'한 것이다.

선방 당시 장면
워밍업 전 손가락 골절을 확인한 마르티네즈

 

그는 "걱정해야 할까? 손가락이 부러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며, "공을 잡을 때마다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있고, 나는 빌라의 골문을 지켜낸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부상에 대한 걱정보다는 현재의 성과를 즐기는 듯한 발언을 남겼다. 경기 종료 후 그가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런 부상 속에서도 2번의 선방을 기록한 마르티네즈는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 7.7점의 평점을 부여받았다. 출전 선수 중 5번째로 높은 평가였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날 것처럼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으나 잔류했고, 결국 대회 우승의 주역이 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 당시 마르티네즈
리오넬 메시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

 

관건은 다가오는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이다. 마르티네즈 골키퍼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결정적인 선방을 수차례 기록하며 아르헨티나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에 트로피를 안겼다. 아직 부상의 정확한 부위나 정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골키퍼의 손가락 골절상은 회복하는 데 한두 달가량 소요된다. 두 대회 연속 우승 트로피를 노리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골문을 마르티네즈가 지킬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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