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사비스 “지금은 AGI 초입…변화, 산업혁명보다 100배 강력할 것”[이규화의 글로벌AI]

이규화 2026. 5. 2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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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뛰어넘는 AGI 2030년경 출현 전망
수개월 걸릴 게임 하룻밤에 완성해 놀라
“특이점 기운을 생생하게 느끼게 됐다”
빅테크들, 비관적이기보다 낙관적 입장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0.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공지능(AI) 기술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스스로 진화하는 기점인 ‘특이점’(Singularity)이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가까이 다가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분석을 내놓은 사람은 다름 아닌 구글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 데미스 허사비스다. 허사비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구글 테크콘퍼런스 ‘IO 2026’ 기조연설에서 “나중에 돌아보면 지금이 인공일반지능(AGI)의 초입 단계였다고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허사비스가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허사비스가 이처럼 인공지능 특이점의 도래를 확신하게 된 배경에는 최근 급격한 발전을 이루고 있는 ‘에이전트 시스템’, 즉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자율형 인공지능의 등장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최근 심야 시간대에 인공지능을 활용해 직접 미니 비디오 게임을 제작했던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과거에는 숙련된 개발자들이 수개월 동안 매달려야 겨우 완성할 수 있었던 복잡한 코딩과 그래픽 구현 작업이 이제는 고도화된 AI 에이전트와의 협업을 통해 단 몇 시간 만에 완수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허사비스는 이처럼 사용자의 복잡한 의도를 파악하고 독립적인 워크플로우를 실행하는 자율적 시스템들이 올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고 대중에게 확산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특이점의 기운을 피부로 생생하게 느끼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허사비스 CEO는 인간과 대등한 수준의 인지 능력을 갖춘 AGI의 출현 시점을 당초 예상보다 훨씬 앞당겨진 2030년경으로 예측했다. 그는 현재 사회가 AI가 가져올 파급력을 여전히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향후 AI가 인류문명에 미칠 영향력은 과거 인류의 삶을 통째로 바꾼 산업혁명보다 최소 100배 이상 강력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과거 기술 혁신이 인간의 육체노동을 대체하거나 생산성을 보조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자율성을 확보한 AI는 인간의 지적 영역을 근본적으로 대체하고 확장하며 사회 전체의 구조를 완전히 재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AI를 단순한 업무 효율화 도구로 바라보던 기존의 시각을 넘어, 기술 자체가 거대한 독립적 플랫폼이자 인류 발전의 새로운 근간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허사비스 CEO의 이러한 진단은 실리콘밸리 일각에서 제기되는 종말론적 공포나 기계가 인류를 지배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비관론과는 궤를 달리한다. 그는 자신을 ‘신중한 낙관주의자’로 규정하며, AI가 통제 불능의 위험을 초래하기보다는 인류가 당면한 가장 난해한 과제들을 해결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AI가 단순한 소비재 서비스를 넘어 과학 연구와 의료 보건 분야에서 혁신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구글이 기조연설에서 선보인 고도화된 사이버 보안 시스템이나 과학 연구 지원 도구인 ‘제미나이 포 사이언스’, 그리고 암이나 면역 질환 등 인류의 불치병을 치료하기 위해 신약 개발 프로세스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는 바이오 기술 등이 그 증거다.

이는 AI가 인간의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극대화하는 강력한 증폭기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과학적 발견의 황금기를 열어젖힐 것이라는 비전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전한 허사비스의 발언은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AI를 바라보는 패러다임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비관적이기보다 낙관적이다.

구글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은 이제 AI를 단순한 검색 기능 개선이나 문서 작성 보조 같은 단편적인 서비스 경쟁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이들은 AI를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복잡한 다단계 과업을 스스로 조율하고 해결하는 자율적 에이전트이자, 궁극적으로 AGI로 진화하는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로 정의하고 있다.

허사비스가 언급한 특이점은 이제 공상과학소설 속의 허구가 아니다. 자율적 연산능력과 과학적 추론능력이 결합하면서 드러나고 있는 현실이다. 인류는 이제 AI가 가져올 ‘100배의 산업혁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 거대한 기술적 변곡점에서 안전장치를 확보하는 동시에 AI와 공존을 모색해야 하는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이규화 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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