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부러졌는데 끝까지 골문 지켰다…빌라에 44년만 우승 선사한 ‘부상 투혼’

[포포투=박진우]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는 손가락이 부러진 채로 골문을 지키며 우승을 선사했다.
아스톤 빌라는 21일 오전 4시(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위치한 튭라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프라이부르크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빌라는 44년 만에 유럽대항전 우승에 성공했다.
이미 프리미어리그(PL) 4위를 확정하며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획득에 성공한 빌라. 남은 건 UEL 우승 뿐이었다. 빌라는 사상 첫 UEL 우승, 44년 만의 유럽대항전 우승을 위해 총력전을 가했다.
프라이부르크는 빌라의 적수가 되질 못했다. 빌라는 ‘원더골 대잔치’를 벌이며 프라이부르크를 압살했다. 전반 41분 코너킥 상황, 디뉴가 로저스에게 짧은 패스를 내줬다. 이후 로저스가 길게 올린 크로스를 틸레만스가 환상적인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빌라가 1-0으로 앞서 나갔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3분 우측면에 있던 맥긴이 부엔디아에게 공을 내줬다. 우측 하프 스페이스에게 공을 받은 부엔디아는 골문 반대편으로 감각적인 왼발 감아차기를 시도했고, 공은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골망을 갈랐다. 빌라는 2-0으로 앞서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빌라는 후반 13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스 좌측에서 부엔디아가 공을 받았고 골문을 향해 강한 컷백 크로스를 올렸다. 쇄도하던 로저스가 방향만 바꾸는 원 터치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빌라는 끝까지 주도권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고, 결국 3-0으로 승리하며 우승에 성공했다.
대업을 작성한 빌라. 그 뒤에는 손가락이 부러졌음에도 든든하게 골문은 지킨 마르티네스가 있었다. 마르티네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워밍업 도중 손가락이 부러졌다. 하지만 내게는 항상 나쁜 일이 좋은 일로 이어지곤 했다. 나는 평생 이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손가락이 부러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을 잡을 때마다 공이 다른 방향으로 튀어 나갔다. 하지만 이런 것들도 결국 겪어내야 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나는 빌라를 위해 뛰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헌신적인 태도를 보였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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